저는 사십대 아줌마입니다.
철없는 친정동생들 땜에요.
친정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장남인 제 동생이 돌보고 있습니다.
돌본다니까 좀 이상하네요
다들 서른이 넘었거든요. (여동생 35, 남동생 33, 30)
여동생은 미혼에 직장이라곤 한 번도 다녀본적 없는 백조.
33살짜리는 직업은 있으되 모아논 돈 없는 빈손이고 막내는 여태 놀다가 친구 아버지 회사에 겨우 입사해서 한 6개월째 다니고 있어요.
우리 친정이 형제가 좀 많거든요.
위에 누나들은 다 출가 했지만 형편이 다들 좋지 않아서 장남인 큰동생이 고생이 많지요.
아니지 동생은 지 혈육이니까 그렇다치더라도 우리 올케가 정말 고생이지요.
제 여동생하고 동갑내기 올케.
뭐 그리 싹싹하고 다정한 성격은 아니지만 결혼한지 10년 내내 생활비 한 푼 받지 않고 동생들 데리고 있어주고 큰소리나지 않게 하고 사니까 정말 고맙지요. 조카가 지금 4학년인데 아직 제 공부방하나 없이 안방에서 자고 공부하고 해요.
내년에 큰동생이 어렵게 마련한 아파트에 입주를 하는데 나머지 동생들 때문에 걱정이네요
내 욕심으로는 같이 데리고 가라고 하고 싶지만 올케나 조카들에게 너무 미안하구요 사람도리도 아닌것 같구.
능력이 있다면 누나들이 방이라도 얻어 주면 좋겠지만 그럴 형편도 아니구.
제욕심만 차릴수 도 없구요.
걱정은 여동생이지요. 남동생들이야 어디서 못살겟습니까.
제손으로 돈 한 번 벌어본적 없는것이 쓰는 맛은 알고 눈은 하늘높은줄도 모르게 높아서 웬만한 선자린 눈에도 안차지요, 하루 종일 집에 틀여 박혀 새벽늦게 까지 티비만 노려보다가 한 번씩 밖에 나가면 12시 넘어가지 술 왕창먹고 들어오죠.평소에도 아침에 10시 넘어야 일어나요. 하는일도 없으니까..
결혼을 안할꺼면 직장이라도 있어야 먹고 살텐데 붙잡고 얘기 해봐도 지는 죽어도 일 못한답니다. 누구는 뭐 뱃속에서부터 배워 나왔는지.
요즘은 또 채팅이란걸 배워서는 종일 그것만 하고 있다네요. 그것도 꼭 남자들하고만. 낮시간에 채팅하는 남자들 뻔한 사람들일텐데.. 몇사람 만나기도 햇던건 같던데. 괜찮은 사람은 당연히 없었겠죠.
그래도 올케앞에선 내 동생들이니까 니가 손위고 부모대신이니까 보살펴야 한다고 말은하지만 솔직히 챙피하고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내색안하고 묵묵히 살아주는 것도 고맙구요.
이 철없는 것들을 어찌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