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굶다가 어제저녁 불어터져버린 칼국수 한그릇 먹었습니다.
아이가 아파 일주일 넘게 치닥거리 할려니 정말 죽겠습니다..
처음엔 편도가 많이 부어 입술까지 터지더니 이젠 설사가 멎지 않아
하루하루 링겔을 맞으러 병원으로 출퇴근을 합니다.
남편은 회사일이 바빠 마음만 아파하고 도와주지는 못합니다..
밤새 아이 울음에 시달리고 집안일 치우고 같이 사는 친정남동생의
끼니를 ( 야근이 있거든요 ) 챙기고...
어제는 너무 서러워 다 불어터진 칼국수를 먹으며 눈물을 꾹꾹.. 삼켰습니다..
시댁은 담 쌓고 산지 오래고 ( 그전에 애기좀 봐달고 했더니. 시엄니왈
내가 니네 애길 왜 보냐 .. 니 친정엄니한테 봐 달라고 해라 )
친정은 조카녀석 ??문에 눈치보느라 마음대로 가지도 못하고...
이래저래 버림받은 것 같아 눈물만 하염없이 쏟아지대요...
복 없는 년은 이래저래 동분서주하며 살라고 바둥거리고..
복 있는 년은 아이 키우지도 않으면서 우리애 아프면 왜 이렇게 자주
아프냐고 가슴에 찬바람 일어나는 말만하고..
뜬금없이 새언니가 밉고. 친정엄마가 밉고.. 조카녀석도 보기 싫대요.
허리가 끊어져라 아이를 엎고 주륵주륵 내리는 비를 맞고.. 오늘도
내 자신에게 미안해 하며 현관문을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