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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마시면 완전히 다른사람인 나...,


BY 죽고싶은녀 2001-11-29

홀시어머니에 시집안간 시누이가 셋!! 울신랑 그중 막내!!
평소 난 시댁에 할말도 제대로 못하고 살고, 신랑한테 시댁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알거나 아님 친구들한테 얘기
하면서 풀곤한다. 울신랑 왕효자에 좋은얘기건 나쁜얘기건 시댁
얘기만 나오면 인상찌푸리고 "제 또 시작이군." 하는듯한 눈초리에
난 매번 말문을 닫아 버린곤 했다. 그러다 보니 신랑과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상투적인 말밖엔 하지 않게 됐고, 무슨일이 생겨도
싸우기 싫고 어짜피 싸워봤자 또 나만 나쁜년 소리듣고 성질 더럽
다는 소리들을께 뻔하니 아예 얘기를 않하게 됐다.
헌데 문젠 내가 술만 마시고 취하면 신랑한테 시댁식구들 욕을하면서
(육두문자를 써가며) 소리소리 지르고 울고불고 한다는 거다.
평소 내맘속에 쌓아놓았던 하지말아야 할 얘기들까지 주저리 주저리
하고 술에서 깨고나면 난 하나도 기억을 못한다.
결혼전엔 술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주사한번 부려본적이 없었는데
결혼후 언젠가부터 이런 버릇이 생기기 시작해서 이젠 이런 나
자신이 두렵기까지 하다.
다신 술은 입도되지 말아야지 내자신과 여러번 약속하고도 몇달이
지나 또 한두잔 하다보면 어느순간 제어가 않될정도로 많이 마셔
또 일을 치르고 만다.
울신랑 이런내게 이젠 정이 뚝!뚝!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잠자리는 원하는데 난 이런 울신랑도 이해못하겠다.
이미 정이 뚝~ 떨어져 집에 들어오기도 싫고 내얼굴도 보기싫고
목소리조차 듣기 싫다면서 그런맘으로 어떻게 잠자리는 할수
있을까?
오늘이 결혼한지 꼬박 3년째 되는 날이다. 헌데 이틀전 난 또다시
술을먹고 일을 치르고 말았고 또 신랑한테 손이 발이되도록 빌어야
했다. 정말 내가 생각해도 내자신이 넘 비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