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주 소박한 여자예요.
신랑한테 사랑받고 싶고, 아이들 누구보다 건강하고 착하게 키우고 싶은 그런 아주아주 평범하고 소박한 여자죠.
전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 점점 비사교적이 되버리는 것 같아요.
결혼 전엔 친구들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가끔 만나 술도 한잔하고
영화도 보고 놀러다니는 것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전업주부로 집에만 있어서 그런지 밖에 나가는 것도 싫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왠지 서먹하고 그렇네요.
결혼한지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주위에 딱히 친한 사람도 하나 없어요.
비록 도중에 이사도 한번 했지만...
사교적인 사람은 누구든 금방 사귀고, 친해지고 하던데
전 아무래도 지독히 외로운 사람이 되려나 봐요.
그저 아이들과 그리고 아이아빠와 집에서 지내고 밥먹고 차로 드라이브다니고 일주일에 한번 시댁가고, 친정도 가고
그냥 그렇게 지내는게 난 좋기만 한데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주위사람들과도 잘 지내야 할텐데...
아이가 생긴 후에 좀 바껴야 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잘 안되네요.
밖에 나가는 것도 불규칙하고
이웃 마주치면 말도 잘하고, 친한 듯 하다가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되버리고...
상황이 이러니 매일매일이 아주 똑같습니다.
오전에 큰아이 놀이방 보내고, 작은 아이 잠들면
집안 청소며 설거지, 빨래 등 해놓고 tv보며 커피한잔하고,
작은 아이랑 놀다보면 큰 아이오고
큰 아이 낮잠자면 저녁되고
저녁되면 신랑오고
같이 저녁먹고 외식할 때도 있고
차로 나갈 때도 있고 아니면 집에서 아이들이랑 씨름하다
밤되어 아이들 자면 뜨개질이나 컴퓨터 조금하다가 자고,,,
무의미한 시간은 아니지만
나도 정말 진정한 친구하나 있었으면 좋겠네요.
나처럼 소박한 삶을 사는 소박한 친구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