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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픈 며느리 2001-11-30

전 결혼 8년차 주부이며 셋째 며느리입니다.
결혼전 시부모 모시고 사는것도 보람있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시댁에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만만친 않았지만 그런데로 이해심 많은 남편이 힘이 되어 세자녀를 낫고 살고 있습니다.
워낙 연로하신 시부모들이라 늘 병치레를 하고 사셨는데, 작년 막내딸 백일지나고 시아버님 중풍으로 쓰러지셔서 대소변,식사 수발하며 1년을 병수발 들었는데, (물론 시어머님과 함께) 올 여름 돌아가셨습니다.
시어머니에게나 시아버님에게나 저에게나 죄송한 말씀이지만 잘된일이라고 생각하며 속이 후련했습니다.
긴시간은 아니라고 하실런지 몰라도 제겐 정말 힘들고 긴 시간이었습니다.
치매도 있으셔서, 말못할 고초도 겪어보았거든요.
우리집안 남자들 그런건 여자일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별 도움도 못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시어머님이 중풍에 쓰러지셨습니다.
지금은 병원에 계시지만 퇴원하신다면 우리집으로 모셔야 할것 같은데, 그걸 생각하면 잠도 안오고 일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며느리가 셋이나 되는데 왜 나만 고생해야 하는지 억울한 생각에 몸이 부르르 떨릴때도 있습니다.
두분 형님은 늘 생활비 걱정에 일용직이라도 구할려고 동분서주하는 상황이고, 남편은 당연히 제가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눈치입니다.
대소변도 못가리는 딸과,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한 두아이와, 남편, 거기에 수족을 못쓰고 두워계신 시어머니까지.....
생각만해도 눈앞이 캄캄하고....
형님들이 나를 칭찬한 것이 나를 옭아매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나 생각도 듭니다.
과연 내가 내 뜻을 형님과 시아주버님들 앞에 표현할 수 있을지 용기를 주세요.
방법좀 알려 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