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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와 사위....사이에 낀 나..


BY 그린티 2001-12-04

얼마전 친정엄마가 다녀가셨다.

갑자기 내가 친정에 있는 물건이 필요한것이 생겨서
갖다주러오셨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엄마가 오셔서는 이곳 저곳 흠을 잡기 시작하셨다.
이불호청에서 빨래.... 그리고 내 옷차림, 내 피부상태......

남들은 시어머니가 오시면 아마 이럴것이다.

난 친정엄마가 오신다고 하면, 그 전날 하루종일 쓸고 닦고,
오시기 전에 내 옷중 개중 나은거 입고 대기한다.

그래도 엄마는 만족이 없으셨다.
오시면..........
나 가슴 아픈 소리 꼭 한마디 던져놓고....
속상해하는 나를 보고
"네가 그리 속좁다. 그래서 내가 뭔 말을 못하겠다."
하신다.

그 가슴 아픈 소리..........
가장 최근의 예를 들면..
" 내가 너 키우면서 한번도 마음에 쏙 들어보지를 못했다."
안에서 대우받고 존중 받는 이가 밖에서도 대우받는 데.....

어느날은 뜬금없이
" 너도 고시공부 해볼래..?"
이러고...난 미술 전공이다. 고시공부라니... 왠말?
누구누구는 회사를 차려서 한달에 800~1000씩 벌어오는데..
남편이 월급을 얼마 가져왔더니..
용돈이나 하라고 돌려줬다는 얘기....

그렇게... 그렇게 ......
엄마의..... 말들을 듣고도
난 그게 뭣때문에 내가 결혼하고....그리 심해졌었는지...
잘 몰랐다.

그런데...이젠 조금은 알게 ?榮?


엄마가 왔다가면 난 신경이 곤두서서.....
내가 뭔가 잘못 사는것 같고...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는 것 같아서 ....
죄없는 남편에게 ...........
.......... 솔직히...
조금 바가지?를 긁은 것 같다.

그런데...
남편이 ..............
평소 아무말 안하던 남편이...........
" 넌 엄마랑 사니? 나랑 사니?"
하는 것이었다.
왜 엄마만 왔다가면 그러냐구...


이 상황을 그대로 뒤집어서 남편이 아내, 친정엄마가 시어머니로
입장 바꿔 생각해보니까....
아주 흔한......
고부 갈등의 패턴이었던 것 같았다.

엄마는 뭔가 기대가 많은 딸이... 사위를 만나.. 그리 만족스럽게 살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사위는 자기 딴에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딸이 힘들게 사는 걸로... 친정에서는 보고 있는게
속상하고....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그렇다고 난 애들 놔두고,
엄마 원하는 것처럼
사회생활에 몸바치고...그런거 그리 취미 없는데......
명예...돈... 그리 흥미없는데.....

내 애들과...남편과... 지금 이상태로 충분히.. 만족하는데....

남편이...
처음으로 친정엄마에 대한 속내를 내비쳤는데...

양쪽 다 이해는 하면서도...
어찌 해야할지..............
엄마를 안보고 살수는 없는데.....
남편의 마음도 생각해야 하고...

보통, 고부간에 낀 남편이 얼마나 힘이 들지...
알 것 같다.

친정에서는
정말....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힘든 척 하지말아야지.

결혼을 하고 내 가정이 있는데..........
난 아직도 성인이 아니었구나...싶다.
혹 내가 마마걸이 아니었나... 싶고...

반성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