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라도 하면 속이 좀 풀릴까 싶어
자판이라도 두들긴다.
지나간 일요일 어머님 생신이라 토요일에 가족들이
모여야할 형편이었다.
며느리 네명중에 나만 시댁 가까이에서 살고 나머진
차로 네시간 거리에 떨어져 살고있다.
결혼한지 10년인데 지금까지 생신이며 명절이며 제사며
가까이 있다는 죄로 모든걸 내가 했다.
그런데 내가 잘못하고 산것같다.
가까이 있어도 맏며느리가 하지 않으면 나도 하지 말고 살걸
괜히 해가지고 이젠 모든일이 내 차지가 되버렸다는것이다.
이번 생신엔 아예 전화해서 그런다
"동서 시장은 동서가 봐"
배알이 틀렸지만 그래도 어차피 어머님 돌아가시면
형님차지가 될거니까 그때까지만 참고 내가 하자.
그런데 왠걸.......기가 막혀서.
생신 하루앞에 전화가 왔다.
10만원으로 시장을 보라는것이다
나는 10만원으로 시장을 보고 나머지 세명은
10만원씩을 어머님 용돈으로 드릴테니까 그렇게 알라고 하면서,.
기가 막혔다.
대식구에<4남 2녀 총 25명> 가까이 있는 친척분이 오시는데
무슨 시장을 10만원으로 볼수있냐고 떡값만해도 2만원이 넘어가는데
거기다 쇠고기밖에 안드시는 어머님인데 쇠고기값이 얼마나 비싼데
이래저래 전 20만원을 쓸 생각하고 있다고
한집당 5만원씩 내서 20만원으로 시장을 보면 안되냐고
그렇다고 20만원을 다 쓸거도 아니지 않느냐....
이렇게 말을했더니
적반하장도 유분수였다
생일에 무슨 떡이며 일많은 튀김은 왜 할 생각을하느냐
어쨋든 10만원으로 푸짐하게 시장을 봐서 와라는 것이다
"형님 전 그럼 시장 안봐요..그 돈으로 시장 볼 자신도 없고
형님이 애도 다 컷고 혼자인데 오히려 여기보다 그곳이
물가도 더 싼데 거기서 형님이 봐서 내려오세요."
"아니 내가 왜 시장을 봐.. 나도 몰라 골치 아퍼 죽겠네"
그러고 전화를 끊더라구요
저 완전히 돌아버렸습니다
저 그래서 이미 주문한 떡은 제 돈으로 찾아서 동네 잔치로
끝냈구요
봉투에 10만원 넣어서 그 돈으로 더 많게도 아니게
작게도 아니게 시장 봤습니다
제가 미쳐버리겠습니다
음식까지 완전히 만들어놓고나면 큰형님 들어오죠
제가 차라리 맏며느리라면 내 일이다 싶어서 기쁘게 하지만
전 몸고생 마음고생 다하고 나면 그 치사는 형님이 듣고 앉아서
"아니에요 할일을 하는건데 고생은 무슨 고생이에요 호호"
그러고 있답니다.
제가 미쳤죠?
이번만큼 제 자신이 한심하고 미련하고 바보스러워보이긴
처음입니다.
동서 고생했다는말 미안하단 말대신 이건 너무 싱겁고 이건 짜고
음식이 왜 요거밖에 안되는냐는그런말 밖에 안하죠
울 신랑 제 푸념을 들어주다 하는 말이
"니가 형수를 이길수있으면 싸우고 이길자신 없으면 아예
말도 꺼내지말라 집안 시끄럽다"
이럽니다
이러고 10년을 살았답니다.
이번에 입술을 깨물었답니다.
다시는 바보짓 않하기로요.
제가 10년동안 얼마나 바보처럼 살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