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딸만 넷이랍니다.
제 친정부모님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라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시듯
고생 많이 하셨어요.
그러다보니 땅과 건물과 아파트까지 생기더군요.
그래도 절약이 몸에 베인 분들이라 정말 아끼며 사셨어요.
집이 따뜻했던 기억이 한 번도 없네요. 기름 아끼신다고.
스크루지 같으신건 아니에요.
쓸땐 쓰시고, 당신들에게만 엄격하신 분들이에요.
근데, 얼마전
모든 것을 다 잃으셨어요.
몇 천만원은 견지셨지만
두분 사실 집 장만에 동생 결혼비용까지 하면
생활비가 빠듯하셔요.
칠순이 다 되어가는 연세에 식비라도 버신다고
고물을 수집하러 다니신답니다.
자식들 봉양받으실 연세에 그러고 다니시는걸 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아들이 있으면 그러시겠어요.
제가 맏딸이라 이곳으로 오시라고 해도
사위보기에 사돈댁에 죄송해서 못오시겠답니다.
제가 맏며느리된 입장이라 모시지도 못하고..
지금은 멀리 계신데 가까이라도 계셨으면 하는데
그럼 드시는 거래도 제가 신경써 드릴수가 있잖아요.
아들 없는거 정말 서러운 일이예요.
아들들이 아버지 고물수집하러 다니시는거 두고 보겠어요.
시댁엔 몇십만원씩 생활비 보내드리는데
친정엔 그나마 몰래 10만원씩 보내드려요.
동생들도 형편이 그저그래서 휴-
저라도 벌어서 친정에 보태고 싶지만
기술도 없고 배운거야 아무 쓸모짝에도 없고.
제가 번 돈이면 마음놓고 보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아무리 남편이 친정에 잘한다고 해도
사위는 사위더군요.
부모님 넘 안돼셨고
없는 집 장남에 처가집까지 그리된 남편도 불쌍하고
암만 생각해도 내가 벌 수 밖에 없는데 할 일이 없으니 그렇고
아무리 고민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네요.
너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