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다
잘나지 못한 남편과 아니 그러면서도 큰소리 치는 그런 남자랑 산다는게 오늘따라 너무 버겁게 느껴진다
오늘 사실 너무 바빴다
이상하게 피곤해서 늦잠을 좀 잤다
밥 해서 먹고 아이들 씻기고 아줌마네 데려다주고
정신이 없었다
거기다 오늘은 대청소 한다고 30분 일찍 가야하는 걸 깜빡하고 잊고 있었다
결국 지각을 했다
그리고 정신 없는 하루
저녁을 먹고 아이들 생각에 남편이라는 사람한테 전활 했다
다짜고짜 밥 안해 놓고 갔다고 큰 소리를 쳤다
황당했다
그리고 온 몸의 힘이 쪽 빠졌다
갑자기 내 인생이 재미없게만 생각됐다
수업이 잘 되지 않았다
너 같은 남자랑 평생 살아야 되니
휴
니가 빚 천만원만 지지 않았어도 내가 이 고생하지 않아도 되잖니
너는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날 위해 밥 한번 못하냐
너 그렇게 귀한 사람이었니
토끼같은 새끼 억지로 떼어놓고 일 나가는 내 마음 어떠하리라는거
한번이라도 생각해본적 있니
니가 결혼해서 생활비 제대로 가져다준게 몇번이나 되니
나 두 아이 임신하고 날 때까지 무거운 몸 이끌고 일했어
너 열달동안 집에서 뒹굴때 암말 안했어
지금도 그래
나 너한테 취직하라고 닥달 안하잖아
내가 더 많이 벌 궁리만 하고 있어
너도 양심 있으면 한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
니네 엄마 말대로 우리 궁합이 안 맞아서 내가 니 앞길 막는거라면
차라리 헤어지자
작은앤 내가 키울게 너 작은애 싫어하잖아 널 큰애보다 더 빼닳았는데도
엊그저께 니네 집에 갔을 때 니네 엄마 그 얘기 하는거 같더라
너 뭐가 그렇게 잘났는데
나두 더이상은 살기 싫어
내 인생이 너무 비참해지고 있다는 생각뿐이야
걸리는건 애들이지
니가 애들은 제대로 키우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