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대구에 사는 00이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이애기는 본인 애기는 아니고 저가 어제밤 실제 겪은 일인데요..
이야기가 좀 깁니다. 읽기 싫으 신분 여기서 나가주시고.
부모님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시 싶은신 분만 읽어 주세요.
그럼,
요즈음 돌아다니면서 고구마 장사를 합니다.^^::
(친구차 아토스에 고구마통 , 제차에 땔깜이랑 의자 얹고.^^:)
오늘은 사정상 학교일 때문에 우리 학교 앞에서 하게 되었는데요..
일은 장사가 끝난 무렵이었습니다. 고구마가 일찍 동나는 바람에
9시경에 장사를 접고 차에 옮길려고 하는 무렵에...
길건너에서 사람이 순식간에 모이더군요. 정문앞이라 시간이 9시고 해서
첨에는 스쿨버스 타는 학생인줄만 알았는데..레간자 한대, 비상 깜빡이를 켜둔채
차 뒤쪽에서 사람 둘이서 서로 넘어뜨리고 싸웁니다. 그러다가 한남자가 운전석에 타고
바로 출발을 시도 했습니다. 넘어져 있던 사람이 급히 일어나 조수석문을 열고 차에 탈려고
했는데 차는 이미 출발했고 그 사람은 5미터정도 끌려가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길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사람들 순식간에 모여들고....
황급히 저는 제친구와 그 장소로 뛰어갔습니다. 멀리 길건너에서는 몰랐는데,
넘어져 있는 사람은 남자가 아니라 약간 퉁퉁한 체형은 60대 할머니 였습니다.
기가 차더군요..할머니를 이정도로 대하길래 저는 남편인줄로만 알았습니다.
친구가 근처 구경하는 사람보고 119에 신고하라고 해서 한 학생이 신고 하고...
저희들은 그저 상황을 바라만 보고 있었죠.(외상은 없었는데 많이 다치신거 같더군요.)
다들 한마디씩 했죠.
" 저 아저씨 너무 한다고...아내를 어떻게 저렇게 할수 있을까?" 하고 말했죠..
근데 옆에 있던 한학생이 한마디 하자, 사람들 기겁합니다.
"남편이 아니라 아들이던데요.."
사람들의 입에서 욕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역시 한마디 했고요...
문뜩 저는 쓰러진채로 울고 계신 할머니를 보았습니다.
아들한테 이런 서러움을 당한것도 모자라 주위 사람들이 자기 아들 욕하는거를 듣고
있을려고 하니까 너무나 서러워서 였겠죠..더더욱 그 아들이란 놈을 이해 할수 없겠더군요.
몇분이 지나고 한남자가 와서 이분은 저희 어머니라고 하며 부축할려고 하더군요.
제친구가 또 한마디 합니다.(워낙 나서기를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당신 정말 뻔뻔하네요. 어머니를 이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다시 돌아오다니..."
그 남자는 제친구에게 말합니다.
"제가 술을 많이 먹었거든요. 죄송한데 저밑에 가면 레간자 52xx(번호밝힙니다.) 있거든요.
이리로 끌고 오면 않될까요?" 참으로 어이없기에 숨도 제데로 않넘어 가더군요...
어떻합니까...제 친구 몇분후 차 끌고 옵니다..
이제는 더 기막힙니다. 조수석에는 그 남자의 부인이 타고 있었습니다.
사름들 손가락질 하며 그 여자보고 모라구 그럽니다.
쪽팔린지 내리지도 못하고 할머니가 차에 태워지기를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어이가 없지 않습니까?
여기서...
사건의 진상은 이랬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평소 심한 치매기가 있었다고 합니다.(보통 미쳤다고 하죠.)
그리고는 하루는 술을 먹고 아들이랑 다투었나 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아들차에 타서 따라 갈려고 했답니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가 귀찮아
학교앞에 버리고 갈려고 했죠. 그런데 어머니가 차에 매달립니다. 남자는 홧김에
어머니 한테 정신차리게 해주겠다며 그대로 달려 버립니다.
어머니가 쓰러진거 보고 몇미터 가서 겁이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다시 데리로 왔다는 겁니다.
이부분은 제친구가 차를 끌고 올때 옆에 부인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부인도 남편못지 않게 짜증납니다. 제친구가 차 끌고 돌아돌때 한마디 물어다고 하더군요.
"우리 시어머니 많이 다쳤어요?"........-_-;;
저는 오늘 현대판 고려장을 본듯했습니다.
아무리 술을 많이 먹고 어머니가 그런다고 해도 그런식으로...
차에 매달린채로 어머니를 끌고 갈수 있다는 것은
어머니가 스턴트배우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럴수 있을까요?
집에 가는 길에 무심코 조수석 문을 보았습니다.
갑자기 집에 있는 어머니가 보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빨리 집으로 갔습니다.
"아침에 투덜대며 집을 나섰는데..."
11시 넘어서 들어왔는데 어머니 자다가 일어나셔서 이제 왔냐고 웃으시더군요.
제 나이 이제 21살인데 저희 부모님은 60이 넘으셨습니다.
늦둥이져..^^:: 워낙 옛날에 살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저는 더욱더 신경이 쓰이는 지도 모릅니다.
돌아오는 다음주면 어머니 생신입니다. 그래서 내일은 선물이나 하나 사러 갈까 합니다.
그사람에게는 무척이나 힘들고 괴로운 순간이었겠지만 ,
저는 다시한번 돌이켜 볼수 있는 좋은 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부도 이젠 정신차리고 똑바로 살았으면 좋겠구...
그 할머니도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안운하세욤~~
효도 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