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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궁금하다.


BY gazze 2001-12-07

고부간의 갈등을 적은 얘길 보면서 느낀 것은 갈등이 깊은 집의 남편들이 하나같이 다 자기집 편이라는 것이다. 아들이 어머니편이라는 것은 자식인지라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아내와의 사이에서는 왜 항상 어머니하라는 대로 하라는 것일까? 그리고 효도는 자기대신 아내보고만 하라는 건가? 난 남자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나의 시나리오.

남자는 언제 엄마곁을 떠나는가? 내 남편이 말하길 여자가 생기면서부터는 엄마는 그저 엄마로만 남는다고 한다. 즉 애인이라고 불릴 수 있게 되는 어떤 여자가 생기면 그때는 엄마에게 신경을 안 쓰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을 하면 그 전에 엄마에게 혹은 여자형제들에게도 하지 않던 행동을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하게 된다. 뭐 상대방의 생일이라던가, 결혼기념일 등등을. 그런데 어머니는 그것을 보면서 질투를 느낀다. 저 자식은 내 생일은, 혹은 저런 행동은 하지도 않더니, 더더군다나 자식이 설겆이를 한다거나,빨래,청소를 한다면 이것은 더욱이나 노여움감이다. 하지만 내 자식에게 분을 풀 수는 없고 그저 만만한, 혹은 같은 여자인 며느리에게 하게 된다. 게다가 그 며느리가 처음부터 맘에 안 들었다거나, 좀 만만하게 보인다거나, 착한 경우에 악독한 시집살이가 시작된다. 너두 고생좀 해 봐라하면서. 그런데 딸인 경우는 어쩜 그렇게 틀리나.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며느리는 부려도 부려도 맘에 안드는 하녀처럼, 딸은 힘들게 일하며 사는 공주로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남자는 왜 이런 것을 모르는가, 아니면 모르는 체 하는 건가. 그리고 왜 자기 어머니하라는 대로, 혹은 그저 결혼해서 신혼 초에는 언제 자기가 뼈대있는 가문의 집이었다고 날마다 안부전화, 혹은 일주일에 몇번하라고 닥달을 하는가. 지는 결혼전에 양말짝 하나 안 빨고 자기 어머니 부려먹었으면서. 그런 노동을 아내보고 갚으라는 건가? 내 생각에 남자는 어머니는 알지언정 시어머니는 모르는 것 같다. 당연히 남편은 여자가 아니니까 모르겠지만 이것은 큰 실수다. 어린애들 키워보면 알지만 습관하나 들이기가 얼마나 힘든가. 혼자서 이빨을 닦게 만들기 까지도 엄마의 진이 다 빠진다. 이런 것을 옆에서 보는 남편은 그래서 자기 엄마를 더욱 생각하나. 그건 여자도 마찬가진데. 애 키우면서 친정엄마를 이해하는 일이 더욱 많은데. 그래도 효도는 시모,시부에게만 하라고 하니까 더욱 고부간의 갈등을 겪게한다. 이것은 남자의 이기성에 의해서 여자만 희생되는 것인가. 물론 자기 부모님들에 의해 고통받는 남자도 많죠. 지금 얘기는 고부간의 갈등으로 피해를 보는 혹은 정말 일같지도 않은 일로 나의 에너지를 모두 소비해야 되는 피곤한 경우에 한한 일이다. 왜 그들은 그렇게도 당당하고 왜 우리는 이렇게도 힘들어야 하는가. 왜 가족이라는 허울 속에서 서로에게 이렇게도 가슴아픈 일들을 당하게 되는 것인가. 나는 이것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