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직장이 타지로 발령받아 멀리 이사 왔습니다.
분가하면서 온 터라 네겐 정말 이제 신혼이 시작되는구나하며
좋아했습니다. 결혼하면서 시댁에 들어가살았는데 정말 시집살이
할게 못 되더군요.
분가하면 아무런 고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또 나름대로 고민도
생기더군요. 북한이라도 좋다 분가하면 남편이랑 애기랑 어딜가든
좋다고 애기했는데 막상 친정식구,친구들 있는 고향떠나 지내려니
정말 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남편, 애기도 있지만 정말 고향이 그립습니다.
남편은 토목직에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런 건설업은
발령을 어디로 받을 지 모릅니다.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은 전국
돌아다니며 사는것도 재밌겠다고 하죠.
문제는 남편의 일때문에 가끔 속상합니다. 내년에 몇몇 직종에
주5일 근무를 시행한다고 하지만 주5일이 뭡니까? 빨간날 쉬기를
하나 격주로 일요일 쉬는것도 공사마무리나 바쁜 일 있으면 일요
일 반납하고 일합니다. 아침7시까지 출근에 퇴근시간은 정해진것
도 아니고 토요일이 있기를 하나...
하기사 이런걸 알고 결혼은 했지만 너무 속상합니다.
일 열심히 하는 우리 남편,정말 착하고 자상한 남편 생각하면
내가 정말 이기적인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답답해 바람이라도 쐬고 싶어도 어린 아기때문에 어디 맘대로
나가지도 못 합니다.
고향에 있었으면 친정에도 언니네도 가고 친구도 오라고 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예쁜아기, 좋은 남편이
항상 옆에 있어도 가끔은 작은 탈출을 꿈 꿉니다.
남편이 쉬는 날이 격주일때는 한주는 고향에 가고 한주는 여기
주변에 여행가자고 했는데 지금은 연말까지 1차 공사완공 때문에
매일 새벽에 들어옵니다. 너무 힘든 것 같아 신경을 쓰고 있던
차에 오늘은 좀 일찍 와 같이 저녁을 먹을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장 봐 와서 저녁준비 해놨는데...서류가 다시 백되는 바람에 다시
일한다고 하네요.
고생하는 우리신랑도 불쌍하고 신랑보고 시집와 멀리 사는 나도
불쌍해 저녁에 후라이드치킨 하나에 맥주 시켜 먹으며 울었죠.
빨리 애기가 커서 같이 다니고 얘기도 하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일하라 굽쇼?
정부는~ 주5일 근무가 안된다면 주6일 근무와 공휴일 휴무를
건설업에도 적용하라! 적용하라! 그들은 인간도 아니냐? 그들에게도
가족은 있다!
혹 여러분들중에도 남편따라 멀리 이사다녀 속상했던분들 안 계십
니까? 그때는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