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75

남편과는 왜 대화가 안될까?


BY 눈꽃 2001-12-08

어젠 부부동반 회식 메뉴는 나만 싫어하는 회였다.
어릴때부터 회를 먹어본적이 거의 없고 직장에서
회먹으러 갈때도 별로였다.별로 할말도 없고
동료아가가 속이안좋은지 계속 토했다.

난 아가도 없다.아직 신혼.내일 김장한다고
시어머니가 오랬는데 작은형님 오늘 오란다.
오라면 가야지 별 수있나 근데 어제 늦게와서
피곤하고 졸립고 넘 가기 싫어 이 컴하고있다.
기분이 나아질거 같아서.
아 배란기전과 생리전엔 왜이리 모든게
허무하게 느껴지고 감정에 휩싸이는지.

세상이 긍정적으로 보이던것도 모든게
걱정거리로 느껴진다.완벽한 사람없다는걸
알기에 난 능력과 성격을 위주로 보고 그를 사랑해 결혼했다.
그는 한마디로 과묵하고 무뚝뚝하고 막내이기에 아주 가끔은
귀엽다. 정말 과묵하다.울 친정아버지가 살아생전 생활력이 넘
없으셨기에 이남잘 선택했고 대신 내가 많이 중시하는 대화를
거의 포기해야 했다. 아니 그걸 알고도 결혼했으니 그게
불만이라면 내 잘못이 크다.

연애때도 선볼때도 나혼자 거의 원맨쑈에 그는 빙그레 미소짓거나
간단한 응답만했다.결코 한문장을 넘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얼마나 답답한지.내소원은 그가 약 5분간 회사얘기나 아무얘기나
얘기해주고 난 들어보면 좋겠다는 거였는데 아직도 소원 못풀었다.
시댁시구들 왈 ***원래 말이 없어. 회사동료왈 *팀장님 원래 과묵하
시죠.아이구 점점 답답해진다.난 소원이 소리지르고 다퉈 보는거다.
하지만 다툴꺼리 있으면 함구한다. 답답한 내가 말시킨다.

그놈의 영화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는지 난 결혼하면 무조건
침대에 나란히 누워 이런저런 대화하다 자는지 알았다.
근데 그는 거의 눕자마자 꿈나라 무슨얘기좀 하려면 꿈나라다.
휴~~~~~아님 컴이랑 놀거나.난 부정적인 얘기도 그와 나누고 싶은데
내가 감정에 휘둘릴때 아님 울때 그는 자책한다.자기가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서 내가 속상한거라고. 그러면서 날 내버려둔다.혼자
있게.난 따뜻이 달래주고 위로해주고 들어주길 바라는데.
그는 내가 행복한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데
사람은 행복하게만 보일 순없고 그건 위선이다.
부부동반에서도 다정하게 얘기하는 부부보면 넘 부럽다.

울 신랑은 멀뚱멀뚱.왜 여자들이랑은 그렇게 얘기가 잘통하고
부정적인얘기 기분나빴던 얘기도 쉽게 하고 공감을 표하는데
정작 나누고픈 남편과는 안되는지.어제도 얘기하고 자고 싶었는데
술냄새풍기며 덮치기나하고.
내자신은 어디로 차츰 없어지고 의무역할만 남는것같아 슬펐다.
진지하게 얘기했다.얼마전에 난 진짜좋아하는게 대화라고.
자기에게 너무 어려운걸 요구한다나.알면서도 난 왜 바라게되는지.
그래서 친구들 연락하면 다들 남편과 지내려니 하면서
슬슬 피하는눈치 친구들 거의 솔로다.

저처럼 과묵한 남자 만나 대화욕구를 못푸시는 분
많으시죠? 조언좀 해주세요.저 너무 대화하고플땐
저혼자 곰돌이한테 얘기한답니다.제남편 좋은점도 많은데.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