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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못된 며느리!


BY 며늘 2001-12-08

제가 생각해도 제가 못된 며느리인것 같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얼마전 김치냉장고를 사셨다고 합니다.
남편회사에서 냉장고를 일반시중의 절반값으로 직원들에게
준다는 얘기가 있어 어머님께 사드리려고 했습니다.
얼마전 저희 친정에서도 사셨기에 요즘 다들 김치냉장고하니
어머님께도 사드려야겠다 했습니다.
근데 제 맘이 정말 웃깁니다. 그냥 화가납니다.
어머님께서 공장다니시며 생활비 벌어 쓰시는데 생활비 보태드리지도
못하면서 이런 맘을 가지고 있으니 제가 생각해도 못된며늘입니다.
사드리려고도 했으면서 먼저 사셨다니 왜 화가 날까요.
그동안 시부모님에게 싸인분이 자꾸 생각이 나서일까요.
며느리 노롯은 해야겠고 우리집안을 가지고 콩가루로 들먹이는
시부모를 생각하면 화가나고 생각하기도 싫은 사람들인걸 알면서
이중성격을 보이는 제가 도대체 어떤 맘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4년동안 너무 한다는 시부모를 미워했으면서 때론 너무나
불쌍하게 느껴질때가 있어선지 남들 가지고 있는것은 사드리고 싶다
가도 맨날 돈없다고 죽는소리하는 시부모가 이것저것 사시는것 보면
괜히 화가났습니다.
우리만 보면 죽는소리하고 먹을것도 없다고 매번 힘들다고 하면서
돈좀 어떻게 해달라는 얘기할때 저희는 손가락 빨아도 해드렸는데
그런건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화가납니다.
우리 아들에겐 아무것도 사주는것 없으면서 당신들 필요한것만 살때
아니 큰집손주들에겐 뭐든 사주면서 우리애한텐 정말 양말한쪽도
사주려는 맘 없을때 서운했는데...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사신것 압니다. 지금까지 그래왔으니까요
또 모르죠 정말 필요해서 사셨을지 근데 왜 제맘은 사치로만 보일까요
원래 김치도 잘 담궈 드시지도 않으시면서 맨날 냉장고가 비었다고
하시면서 그렇게 큰 김치냉장고를 사셨다니 그냥...
제가 못된거 잘압니다. 두분 불쌍하신것도 압니다.
저희가 조금만 기다리면 생활비 부쳐 드리테니 힘들어도 조금만
참고 계시면 효도하겠다고 말씀드려도 욕만 하시는 부모님이
서운하게 생각되어 그럴까요.
그냥 답답합니다.
제 얘길 들으시면 정말 제가 못된것 같지만 그동안 시부모님께
당한거 친정 무시하고 함부로 얘기하고 서운하게 한거 생각하면
시부모라 생각하고싶지도 않지만 시집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왜이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