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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못된 며느리님!


BY 나두못된며느리 2001-12-10

님,
님은 못되신게 아니예요
자책하지 마세요
그럴거리가 못됩니다
그래도 님네 시모는 공장이라도 다니면서 생활비벌어쓰시죠
우리시모는 돈없어도 시부가 절대 시모 일못나가게 합니다
자존심 세우느라 그러는거죠
그러면서 돈없다고 맨날 그럽니다
우리친정은 제법 사는데 시댁이 가난해요
잘난아들하나보고 제가 그집에 며느리로 들어갔습니다
울신랑 우리친정에 이것저것 다 있으니 친정같이 갔다오면
마음이 안좋나봅니다
장인 돈잘벌어 없는게 없는지라 자기집이랑 비교가 안될수가
없나봅니다
그런남편생각해서 시모 김치냉장고 하나 사드릴랬는데
지금사드리면 안되겠더라구요
우리시부모님, 뭐 사드리면 그때뿐입니다
에어콘사달라 차사달라 이것저것 주문이 정말 많습니다
아들하나 잘둔것으로 며느리한테 보상을 받으려는것 같습니다
가난한집안이니 우리시모 변변한 옷한벌 없으실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닙니다
직장다니는 저보다 더 많이 사시는것 같습니다
핸드백도 며느리인 제가 들고다닌것과 똑같은걸로 꼭 할부로라도
사고야마는 분입니다
우리 착하고 귀여운(자기신랑은 으례 귀엽잖아요)남편 생각하면
저도 시부모께 잘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얄미워서 잘해드릴수가 없습니다
우리시모도 남에게 보이는것 엄청 신경쓰십니다
두분이 비싼보약지어서 드시고 우리더러 전화해서는
몸이 안좋아서 한약지었는데 너무 속아서 너무 비싸게
지었다고 그러십니다
한마디 상의없이 지어놓고 보약값대신 내달라는 소리지요
그거 들어드리면 한도끝도 없을것 같아 남편이 돈드리자는것
매몰차게 거절했습니다
우리시댁도 냉장고 텅텅 비었는데 냉장고는 우리 친정것보다
더 큽니다. 텔레비젼도 우리친정보다 몇배씩이나 크고 비싼거예요
왜그렇게 분수모르고 사시는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어른들이 왜그러시는건지 원...
저도 우리남편사랑하니까 남편부모님께 잘해드리고 싶은데
현실이 안따라줍니다
저는 그래도 무조건 잘해드리지않고 그럴만한때 잘해드릴려고
합니다 그래야 그분들도 며느리대접을 해주신다는것을 알기때문이지요
'마음이 못된 며느리'님, 님도 좀 냉정해지세요
시부모께 못해드려서 양심에 가책느낀다고 속상해하지 마시구요
그럴게 못됩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