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장이 자동차세 고지서를 갖다주고 간다. 안방에서 우리 아버님 뛰어 나오신다. 뭐고,뭐고 하시면서 달라고 하신다. 그래서 주고는 내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조금있다가. 우리 아버님 밖에서 부르신다. 이거 수도세지.하신다. 순간 짜증이 밀려온다. 보고도 모르시면서 뭐할려고 달라고 그러시나.큰소리로 자동차세요하고 소리질렸다. 우리 아버님 귀가 멀어서 큰소리로 말하지 않으면 듣지 못한다. 그런데 방에는 밤에 야간근무를 하고 들어온 남편이 자고 있다. 아마 남편은 내고함소리에 놀랐을 것이다. 그래도 워낙 피곤해서 일어 나지는 않고 있다. 나중에 일어나면 한소리 하겠지.남편한테 미안하다. 하지만 짜증이 나면 나도 참을 수가 없다.
시아버지와 같이 산지 1년남짓. 그동안 생긴건 짜증스런 마음.처음엔 잘 살아보려고 아버님과 대화도 많이 하고 내딴에는 잘해보려고 노력도 했었다. 남편과주식문제로 이혼얘기가 나왔을때도 남편은 니가 없으면 아버지와 같이 살아갈 자신이 없다고 했었다. 그러나 언제 부터인가 아버님과 나 사이 거리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지금은 돌아 올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느낌이다. 성격이 안 맞다. 무턱대고 우리 아버님만 성격 이상하신 분이라고 매도 하지는 않겠다. 나도 좋은 성격은 아니니까. 무뚝뚝하고 애교없고, 싹싹하지도 않으니까. 하지만 며느리 입장에서 우리 아버님 너무 꼼꼼하고 여성스러운 성격이시다. 질릴정도다. 간장된장 고추장에서 김장까지 다 신경쓰신다. 안하고 있으면 할때까지 말씀하신다. 내가 콩나물 다듬고 있으면 같이 하실려고 부?Z으로 들어 오신다. 빨래를 널고 있어도 방에서 보시고는 뛰어 나오셔서 같이 하실려고 하다가 며느리 속옷이 나오면 무안해 하시기도 하셨다. 사위,딸, 아들에게 며느리 흉을 보신다. 그러면 그사람들은그얘기를 나에게 한다. 노인네가 웃긴다고 허허허 웃으면서. 그러나 나에게는 비수가 되어 가슴에 박힌다. 그것도 모자라 이웃집 할머니한테도 며느리 흉을 보셨다. 한번은 시누이가 오랫만에 친정에 와서 이웃집에 놀러를 갔더니 그 할머니왈 너그 아버지가 하루에 열번도 더 온다. 와서는 며느리가 말을 안듣는다고 한다. 요즘사람이 홀시어버지 모신다고 시골에 들어와 사는것만도 고마운데 너그 아버지 한테 주는밥이나 먹고 가만히 있어라고 햇다고 한다.연세76세. 이제는 이제는 가만히 계셔도 아들 며느리가 알아서 할테데, 젊은 우리들 보다 더 설치신다. 그것도 캐캐묵은 방식으로, 우리 아버님 20대에 6.25전쟁당시 귀가 멀어서 큰소리로 말하지 않으면 못들어신다. 보청기 사드려도 밧데리 아깝다고 안하신다. 그러니 세상은 변하는데 아버님 사고 방식은 그에 따라 오지못하시고 더 편하고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아버님은 당신 방식만 고집하시니 아들,딸들도 고개를 내젓을 정도다.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