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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울적합니다.


BY aiam 2001-12-12

난생 처음으로 이런곳에 글을 올려봅니다.
결혼해서 그래도 가장 믿고 또 의지하는 것은 뭐라해도 남편일 것입니다. 전문직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남의 손 빌리지않고 아껴가며 열심히 일하고 가정을 꾸려가고 있읍니다.
그런데 남편은 다른 것은 다 좋은데 날마다 밤이면 생맥주집에 가는 게 거의 습관적입니다.
밤 10시면 다시 옷을 챙겨 입고 나가서 새벽 1시면 오는데 정말 미치겠습니다. 달래도 보고 같이 동행도 해보고 때로는 이혼하자며 반협박을 해도 요지부동입니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집이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새벽6시부터 일어나 아이들 챙기고 직장나가서 종일 일하고 끝나면 부지런히 와서 저녁챙기고 치우고 나면 거의 파김치가 다 되어있는 사람앞에서 재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가 사업망해서 그 빚 갚기도 힘든 형국에 날마다 술마시고 사업한다는 사람이 사무실도 거의 나가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슴니다. 내가 돈 번다고 이렇게 나를 희생하는게 과연 잘하는 짓인지도 회의가 들고요. 직장과 가정에 얽매여서 사느라 동네 사람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아이들 친구 엄마 한 명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대로 계속 나를 죽여가며 가정을 지키는게 상책인가요?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