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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통하지 않을 때..


BY 메롱이 2001-12-13

전 시댁이나 친정이나 모두 잘해야한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근데 가끔은 그게 안될때가 있더군요.

자란 환경이 달라서 가끔 적응 안될때가 있는데 결혼 5년이 된 지금도 전 가끔 황당할 때가 있답니다.

뭐, 그렇다고 그렇게 심각할 일은 아니지만, 오늘은 그냥 이렇게 수다라도 떨고 싶어지는 날씨네요.

저희 신랑은 형제 둘에 막내입니다. 아주버님과는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별로 친하거나 하지는 않죠.
그래도 위에 형님과 전 그런대로 잘 지내는 편이에요. 근데 언제부턴가 가끔은 핀트가 안맞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결혼해서 한동안은 신랑 직장에 문제가 있어서 저 혼자 벌었더랬습니다. 그 때는 잘 몰랐는데, 저희가 맞벌이 되고 나니 형님네에서는 시댁에의 생활비며 용돈을 거의 끊은 상태란걸 알게되었습니다.
저희는 아이를 맡기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시댁에 생활비며 공과금, 그리고 한달에 한번정도는 시부모님 모시고 외식을 하죠.
연로하신 시부모님, 그동안 벌어놓으시는걸로 생활하시는 거 아니까 조금이라도 돈들어갈 일 있으면 저희가 내놓고 말이죠. 근데, 아주버님은 시댁에 돈을 보태기는 커녕 오히려 가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저랑 신랑은 정말 황당했습니다.

사업을 하시는 아주버님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 같아서 그런가 보다하고 지났는데 요즘은 갈수록 더한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예를 들어 가족 모두 화기애애하게 저녁을 한끼 먹자고 해도 꼭 저희가 자리를 만들어서 저희가 식사대접을 하죠.
어쩌다 우연히 식사를 하게 되어서 행여 형님이 사시나 싶어 두고 보면 계산을 한다고 먼저 큰소리를 쳐놓고는 기어이 아버님이 계산을 할때가지 먼저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치죠.
이번 김장때는 김치냉장고를 사는게 어떠냐는 말을 우연히 꺼냈더니, 우리 형님, 당연히 저희가 부모님 사드릴것처럼 말하더군요. 그래서 신랑이 반반씩 하자고 그랬더니 다시는 그 말을 안꺼냅니다.

저희는 맞벌이를 한다고 해도 아마 아주버님 한달 버는 것보다 적을겁니다. 그중 3분의 일은 시댁에 들아간다 해도 과언은 아닐거구요.

근데 명절때나 시댁에 일치룰 때 번번히 저희가 부담을 하고 있는 것이 2년이 되어갑니다. 돈이 아까운 것이 아니라, 가끔은 왜 저러나...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럽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형님네 안계실 때는 더러 흉도 보시고 하지만, 막상 아주버님과 형님이 오시면 역시 큰아들이 하늘이더군요.
작은 아들은 만만하고, 아무리 잘해도 그 때뿐이고 말이죠.

시댁에서 저녁을 먹을 때도, 전 밥 한공기를 끝까지 앉아서 먹지를 못합니다. 중간에 국가지러가고, 밥뜨러 가고, 물 가지러 가고...설겆이까지. 하지만 형님은 앉아서 이야기하고 TV보십니다.
음식할 때나 김치 담글때면, 직장 다니는 이유로 제대로 못 도와드린다는 생각에 늦게라고 가서 뒷치닥거리 하고, 형님께 선물도 드립니다. 물론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들어본적없죠. 성격이러니 하면서도 가끔은 화가 납니다.

요즘 들어서는 자꾸 시댁에 잘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제 안에서 꿈틀거립니다. 저희 친정은 큰일이나 작은일에나 아들 딸 구별없이 똑같이 몫을 나누어 일을 치릅니다. 그리고 좋은 일이나 궂은 일이나 모두 함께 나누죠. 그게 자식된 도리고,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자랐습니다.

근데 저희 시댁은 그냥 넘어갈 때가 더 많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더 많은편이죠. 처음엔, 형님만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보니까 아주버님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윗사람이면 윗사람다운 도리는 조금은 차리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정말 적응이 안되는군요.

처음엔 신랑한테 뭐라고 투덜대기도 했는데, 저보다 더 신랑이 속상해하는 것 같아서 요즘은 그냥 제가 덮고 지나갑니다.
근데, 가끔은 속이 이렇게 뒤집어질 때가 있네요.
제가 너무 속이 좁은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