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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찜했던 남편의 생일


BY 눈송이 2001-12-14


어제가 남편 생일이었는데.. 영 찜찜해서 속상해 방에 글을 올리게되었네요. 더 큰 갈등 겪는 분도 많은데 이런 고민도 올려도 되나 싶구요.


어제가 남편의 생일이었습니다. 원래는.. 형님내외를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하려고 마음먹고 있었지요. 그런데.. 제가 갑자기 병이 났어요. 감기 몸살인데.. 열이 심하게 나고 뼈마디가 으슬거려 차타면 10분거리인 병원도 가지 못하고 집에서 앓아누워있었지요.


몸도 아프고 하니.. 뭘 준비하기도 힘들고 제가 준비한 음식을 드시고 감기에 걸렸다고 하면 그것도 좀 그럴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어째야 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신랑생일 3일전에 어머님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큰집(형님네)에서 간다고 하니까 준비 잘해서 두집이서 생일치르라고요.


아니 그게 무슨 말이랍니까... 제 신랑 생일이고 제 집으로 초대하고 제가 음식준비 하는데.. 어떻게 제게는 아무말 없이 간다니까 그리알아라..라고 하십니까.. 같은 뜻이라도 초대해서 같이 저녁먹지 그러니 하고 권유하는 것과 간다니 그리 알아라 라는 말은 분명 다르지 않습니까.


일단 알겠다고는 했는데 신랑생일날.. 몸은 계속 아프고.. 설상가상으로 친정엄마가 갑자기 앓아누우셨다고 하더군요. 몸은 힘들지, 마음은 어지럽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신랑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형님이 전화해서 이따 갈거니까 준비해놓으라고 했다고요. 아니... 왜 제게 하지 않고 신랑에게 한걸까요? 저는 그것도 이해가 않가더군요.


힘든 몸을 이끌고.. 청소도 하고 음식도 준비를 햇는데 갑자기 신랑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급하게 출장을 가게 되는데 언제 돌아올지는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형님에게는 자기가 전화를 해두었다고 얘길하대요.


그래서 바로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죠. 출장때문에 생일을 못차려주게 되었다구요. 그랫더니.. 신랑이야 없더라도 형님네랑 생일잔치를 하라시대요. 아니.. 생일맞은 당사자는 저녁도 못먹고 이리뛰고 저리뛰는데... 그 생일잔치를 꼭 형님네랑 해야하는가.. 싶더군요. 그래서 못한다고 말씀드리고, 형님께도 못한다고 얘기했다고 말씀드렸죠.


다행히 신랑은 일이 잘끝나서 그날 12시 넘어서 들어왔죠. 늦은 시간이라 가벼운 밤참차려서 주니 먹고나서 바로 골아떨어지대요.


그런데 다음날 신랑 말로는.. 형님네서 제게 단단히 화가 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먼저 전화하라고..


제가 이렇게 아픈줄 우리 형님은 모릅니다. 형님은 자기네에 무슨 사정이 생기면 어머님께 다 얘기하고.. 어머님은 제게 전화를 해서 안부전화를 해라, 찾아가봐라 그러십니다.


저는 힘들고 문제있고 아프고 이런 얘기 하기 싫어서 않하는데... 일방적으로 그쪽에 안부묻고 챙기는 것도 지겹고, 제게는 상의한마디 없이 어머님과 얘기해서 일방적으로 오겠다고 하고 신랑에게 전화해서 통고하고 그런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냥 찜찜합니다. 도대체 화낼사람은 누구인데.. 싶고, 신랑없는 생일상 받아먹겠다고 오겠다는 그 마음도 이해할수 없고.. 그냥.. 찜찜합니다.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