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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는 남자


BY 어쩌나 2001-12-15

어떤 사십대 남자이야기예요.

퇴근후면 수퍼에 들러 아이들 먹을 것과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삽니다.

부인은 뭐하세요?
직장다녀요?

아니랍니다.
아침이면 우유에 씨리얼타서 아이들과 먹고
출근한답니다.

부인은 그 시간에 뭐한대요?
자요..

뭐 이런 여자가 다있어..
정말 한심한 여자죠?

그리고 하루종일 침대에서 책보다 자다가
오후면 일어나 친구들 만나고 밖에선 나름대로
재미있게 지낸답니다.

김치고 밑반찬이고 전부 친정어머니가 다해서
냉장고에 쟁여주고
그나마 인스턴트 식품이래도 사다가 넣어놓는 것만도
다행이랍니다.

부부생활요?
글쎄 아이 둘 만들고 그만이래요.
절대로 같이 잘 수 없대요.
클 난대요, 곁에 가면..

불쌍한 남자..
그래도 아무소리 안하고 묵묵히 직장과 집을
오가며 오늘도 수퍼에 들를겁니다.

이혼하지 그러세요.
다른여자 만나 한번 행복하게 사셔야 하잖아요?
그러면 그남자는 짧게 웃고 맙니다.
이혼하면 또 다른 불행이 있을거라구요.

맞을까요?

저도 자신은 못하지만 길이 아니면 가지않고
피하는게 인간의 본능이거늘 이남자는
정말 이해가 가다가도 안갑니다.

그남자 별로 못생기지도 않았고
동네에 말썽생기면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화끈한 면도 있답니다.

그런데 집안에만 들어가면 숨소리조차 들리지않으니

참 이상하죠?

그런 여자를 왜 끼고 사는지..

우리 동네 아저씨이야긴데 인력으로 못하는 일이
있긴 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