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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생신에..


BY 반항끼가득며느리 2001-12-17

(조금 길어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저는 시어머니께 감정이 그다지 좋은편은 아니예요.
저는 잘해드릴려고 해왔는데 시어머니는 처음부터 저를 못마땅해하셨
거든요.
남편은 사짜이고 저는 그냥 일반대졸여성이예요.
시어머니는 부잣집딸이나 의사며느리를 원했는데 저는 대기업다니고있구요.
제가 다녔던 대학교서열까지 남편더러 확인해보라고 하신분이 우리 시어머니 이십니다.
시댁은 원래는 지역유지일정도로 흥했는데 남편이 중학교 다닐때 사업이부도가 나는바람에 형편이 안좋아졌지요. 그래서 더 돈에 연연하시는건지도 모르겠네요.

어쨋건 울 시어머니는 제가 결혼전에 4000짜리 원룸에 살고있었는데 (시댁에서는 집얻을돈을 해주실수가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결혼전에 찾아??을때 저더러 "너희 결혼해서 살집 몇평짜리 얻을꺼냐?"고 그러시더군요. 저는 제가 사는 원룸에서 살거라고 말씀드렸더니 팔짝뛰시고 야단이셨습니다. 니가 지금 누구를 망신시킬려고 작정하고 덤비는거냐고. 결혼을 했으면 집을 새로 얻어서 신혼살림을 가꿔야지 어디 살던집에서 살려고 하냐고.
그러니 우리남편(그땐 남친) 한마디 하더군요.

"원래는 남자네가 집얻어줘야하는데 우리가 못얻어주니 그러는것 아닙니까"
그제서야 암말씀 안하시더군요.

그 말끝나기도 전에 또 그러시대요. 예단예물 어떻게 예산잡고 있냐고. 남부끄럽지않게 해오도록 너희 엄마랑 잘 상의해보라고.
말씀을 하실때도 마치 우리엄마가 아랫사람인양 하시더군요. 기분은 나빴지만 뭐라고 항의하기가 그렇더군요. 상대방의 부모님을 '너희엄마'라고 하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갑니다. '너희 어머니'라고는 해야하는것 아닙니까?

우리집은 중산층입니다. 다행히 남편네집에서 원하는정도수준으로 거의 해갔습니다. 세상 착하고 좋기만하신 우리부모님은 시어머니가 그런말씀들을 하신지는 꿈에도 모르세요. 기분나빠하실까봐 제가 말씀을 안드렸거든요. 그냥 오빠네 형편이 어려우니 우리가 하는게 어떠냐고 제안해서 한거였습니다. 어쨋건 남편네는 돈도 거의 들지 않구 결혼을 시켰습니다.

신혼여행경비도 한푼안주셔서 친정에서 주신돈에 제돈합쳐서 다녀왔습니다. 폐백때도 신랑친척들이 고작(?)십만원 못되는 돈을 주시더군요.

그리고 결혼식끝나고 갔더니 오히려 용돈달라고 하시더군요. 몸이 안좋으니 보약도 지어달라고 하시대요. 시부모님 왈, 앞으로는 며느리도 봤으니 부모님이 말안해도 알아서 용돈을 줘야한다고 당당히 말씀하시더군요.

우리시어머니는 우리가 시댁에가면 한다는말씀이 누구집며느리는 아들이 우리아들보다 못한데 00며느리봤다더라. 누구집사위는 무슨직업이고 그집딸은 뭐라더라..마치 저를 염두에 두고 그런말씀을 하시는것 같더군요. 사람을 직업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정말로 끊임없이 하십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희집에 오셔서 세간살림살이에 대한 불평만 잔뜩 하시고는 다음날 시모친척 자녀네 신혼집(우리랑 일주일간격으로 결혼했음)에 함께 갔는데 그집안 세간살이와 그집 며느리음식솜씨를 어찌나 칭찬하시던지..원..제 얼굴이 다 달아올랐답니다.
그집에서 밥먹으면서
"너희지방은(저를 보시면서) 참 후져서 결혼식장도 그렇고 뷔페도 그렇고 정말 아니었는데 애(친척며느리)네는 결혼식때 보니까 너희네랑 참 비교가 되더라구." 그러시더군요. 온가족이 다 모여앉아있는데 그러시더군요. 제 얼굴 또 상기되었지요.
시모가 비난하시는 결혼식스타일요? 우리친정에서 100% 경비 들여서 신경써서 좋은곳에서 했습니다. 결혼식장,양쪽하객들 식대까지 우리집에서 경비를 댔지요. 그런데 막상 그런말씀 들으니 너무 억울하고 화도 나더군요.

그리고 가끔 TV라도 함께 시청하면 "나는 최진이실이가 제일좋더라"
이런말씀하세요. 이쁜연예인들 나오면 누가 제일좋더라. 이러십니다.
저 결혼전에 놀러갔을때 텔레비젼보면서 "황수정이가 우리 며느리면 얼마나 좋을꼬(황수정잡혀가기전에)"이런말씀을 거침없이 하시거든요.
그렇다고 제가 박색이냐구요? 우리남편 제조건하나 알지못할때 제 외모보고 사귀자고 했을정도의 생김은 됩니다.

그리고 얼마뒤 제생일이 다가왔습니다. 전화한통 없으셨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요.
그리고는 얼마후에 남편 생일였는데 시모가 저한테 남편생일이니까 미역국 잘끓여서 한상가득차려 아침 먹여서 출근시키라고 그러시더군요. 서운했지요. 며느리첫생일은 시모가 챙긴다는데.. 제생일엔 전화한통없으셨으니까요.

우리시어머니 제생일 아신다는거 제가 알거든요.
그런데 울시모 생신이 곧 다가옵니다. 저는 어찌해야하나요?

저도 시모처럼 모르는척 하고 그냥 넘어가버릴까요? 시어머니 너무 보기싫어서 제대로 알고싶지도 챙기고싶지도 않습니다.
남편은 이래저래 시모편드는데 저는 더이상 속을수만은 없겠네요.

정말 너무 보기싫은데 어쩌지요? 저는 착한며느리 되고싶지않아요.
생신안챙겨드리면 너무 못된 며느리가 되고마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