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안옵니다. 이 한밤중에 아니,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이군요.
결혼 7년찹니다. 옛날에, 결혼하고 3년 지났을때 시부모한테 당한 기억때문에 너무 우울하고 화가 치밀어서 세월이 지났는데도 내가 왜 이러나 자문도 해봅니다.
시어머니한테 너 대학나왔다고 잘난척하냐, 너 처음부터 맘에 안들었다며 훈계받으면서 서럽게 운 기억하며, 시아버지한테는 돈이나 밝힌다는 나로서는 당시 너무 황당한 소리를 들으며 시아버지가 애퍼대기 발로 쳐대며 절 때리려고 하는걸 시집간 시누가 와서 지켜보다가 지 아버지를 말리는 상황까지 연출됐었던 그 옛날. 저는 잘못했다고 엎드려 꺼억꺼억 울며 빌었고 옆에 시어머니는 니 아부지 잘 안들리니까 큰 소리로 말하라며 가증스러이 날 돕는것 같았던 그 몇년전 순간들이 저를 너무 괴롭히고 있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서 그렇게 굴욕적인경험은 난생 처음 겪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그런 대접을 받을 정도로 잘못을 했었던가 생각해 봅니다.
그 난동으로 시집은 꽤 많은걸 얻었습니다. 시동생 결혼자금으로 천오백을 저희가 대었고 (물론 대출을 받았죠) 직장다니느라 애 맡긴 육아비로 35만원 드리던걸 50만원으로 올려 드렸습니다. 괜찮다하며 거절하는 한마디 안하드라구요. 저희 친정엄마는 시어머니로부터 며느리 좀 혼냈다는 전화를 받은 이후로 먹거리를 신경써서 보내기 시작했죠. 저희 친정 농사짓거든요. 시어머니가 좋아한다는 무청시래기며 콩, 고추가루등등 , 보름이면 드시라며 말린 나물들. 해마다 김장철이면 김장배추와 무우, 파를 지금까지 보내고 계신답니다.
농사지으니까 얼마든지 나눠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 그런걸 받아 시집에 드릴때마다 마음이 즐겁지만은 안습니다.
제가 예전에도 여기에 글을 올린적이 있어 언급했듯이 시아버지는 어른다운 어른이 아닙니다. 집안에 조그만 변화가 있어도 며칠 가출을 하기도 하고 일주일씩 술만 퍼마시기도 합니다. 젊을때부터 그랬다니 시어머니가 힘들게 살았겠거니 가련키도 했지만 그런 시아버지의 근성을 이용해서 저에게 큰 굴욕감을 준 이후론 전혀 마음이 가질 안습니다. 제가 뜬금없이 이렇게 또 괴로운 이유는 맏며느리이기 때문에 언젠간 모셔야 할때가 오리라는 사실때문입니다. 상황이 너무 가혹한것 같습니다. 저는 시부모한테 당한 충격으로 머리도 희어지기 시작했고 생리도 6개월동안 15일에서 20일 간격으로 하기도 했고 2주동안 목소리가 쉬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둔 지금도 생활비로 50만을 주고 있는데 시어머니 자기 사고 싶은 에어컨이며 김치냉장고
목돈주고 턱턱 살때면 아껴서 살림하고픈 생각 하나도 안납니다. 시아버지 올해 환갑돼서 가족사진 찍자하여 찍었는데 며느리 둘은 있던 한복 입으라하고 손주 둘 있는것도 옷한벌 안해입히고서 당신만 곱디고운 한복 한벌 해입고 사진찍습디다. 구두까지 새로 샀는지 그동안 못보던 구두였습니다. 솔직히 결혼전보다 결혼후에 시어머니 옷차림 더 세련되어지더군요.
투덜투덜투덜... 너무 답답합니다. 그런데도 겉모양은 화목한 가족처럼 시부모가 걸어둔 가족사진속에 있습니다.
나랑 동갑인 시누야. 임신한거 축하한다. 내가 결훈후 1년동안 애기가 없으니까 어머니가 뭐라 그랬는지 아나. 자기 친구 며느리가 집에서 놀고 있는데 5년이 지나도록 애기가 안들어서서 며느리를 갈려구 한다 하구 나 들으라고 말씀하셨다 아이가. 그게 엄포가 아니고 뭐간. 근데 시누는 결혼 참 잘해서 결혼한지 4년돼서 애가졌는데 그런 소리 하나도 안들었제? 니 팔자 좋은지 알아라.
세상은 불공평한거 같다. 아이고 음냐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