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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못된 며느리인가요...(기독교인만 봐주셨음 합니다.)


BY heeya704 2001-12-19

요즘 한가지 고민이 있어 밤잠을 설치다가 매일 눈팅만 하고 가던 아컴에서 조언을 구해 볼려고 글을 올려봅니다.

너무나 고민이 되지만 아무에게나 상담할 수도 없는 문제라 사실 참 답답했습니다.

저는 지금 결혼 5년차인 주부이자 며느리이자 4살짜리 아들의 엄마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댁,친정 모두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남편도 교회에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었고 시부모님도 모두 같은 교회를 다니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댁에 일이 생겨 시아버님께서 직장을 그만두시게 되었고 그러면서 두분이 기도원에 가 계시기도 하시곤 했는데 어느날 아버님이 목회를 하시겠다 하더군요...
그리고 지금은 목사님이 되셨구요..작년에 목사안수를 받으셨습니다.
교회도 개척한 상태구요.

그런데 시부모님께서 특히 아버님이시죠...우리가 와주길 바라십니다.
그 교회로 지금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하는 일 모두 정리하고 내년부터는 아버님 교회로 오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싫습니다.
왜 우리가 꼭 가야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자식된 도리로 당연히 가야 하는 건가요...
왜 결혼해서 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아들을 이제와서 목회자가 되기를 바라시는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결코 강요하시는 건 아닙니다..하지만 아들이 안된다면 손자라도 이어주길 바라십니다)

물론 목자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을 일인지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제가 며느리 입장이다 보니 너무나 어렵기만 하고 앞으로 시댁의 간섭하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절 못견디게 합니다.
자유를 빼앗기는 것만 같습니다.
제가 믿음이 너무 약해서 더한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은 기본일테고 주일날 같으면 하루종일 있어야 할 것이고 주중에 철야도 빠지지 않고 가야 할테고
헌금도 꼬박꼬박 십일조.감사헌금.헌신헌금.부활절헌금 등등..
지금은 헌금을 못해도 나와 하나님과의 관계니까 약속을 안지켜서 회개하고 기도한다지만 이제는 아무리 없어도 그 모든 거 다 내야 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제가 시부모님께 그리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는데
시어머님은 말씀으로만 잘해주시는 분이시고.. 시아버님은 결혼할
당시 대기업에 부장으로 계셨더랬습니다. 곧 이사직을 바라보고 있엇지만 결혼 몇달 후에 그만두셨습니다.
그때 연세가 오십하나셨구요.
그런데도 1년후에 분가할때 신랑이 모아논 돈 천육백만 내놓으시던
분들입니다.
니네가 벌어서 일어서라는 거죠..물론 맞는 말씀이기도 하지만
천육백가지고 어느천년에 일어설수 있을까요

결혼할때 어머님이 저에게 그러셨죠..1~2년만 같이 살다 분가할때
조그만 아파트 하나 마련해서 나갈수 있게 해주겠다고...
그리고 아들 하는일 경력좀 쌓이면 가게도 하나 내줄수 있다고...
그런거 지켜진거 하나 없지만 기대하지도 바라지도 않지만
지금와서 당신들이 개척하신 교회로 당신들을 도우라고 오라고 하십니다.

그건 부모님이 택하신 길인데 왜 우리에게 강요하시는 걸까요...
저는 평범한 삶을 살고 싶고 열심히 살면서 하나님을 섬기고 싶은 사람입니다.

남편은 아버님을 거역하지 못합니다.
오라고 하니 어떻게 안간다고 할 수 있냐고 간다고 합니다.
자기는 가고 저는 교육받는거 핑계대고 계속 다니라 합니다.
그게 말이 되는지요...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까요..
내가 이렇게 거부하는 걸 잘 이해를 못합니다.
다를게 뭐가 있냐고 하는데 입장을 바꿔서 우리 친정부모가 교회를 개척했으니 그리로 오라고 하면 사위생각은 어떨까요

너무 답답하고 미치겠습니다.
우리가 당연히 순종하고 가야하는지요..
제 맘속에서는 아버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를 내버려둬 달라구요...우리도 나름대로 신앙생활하며 열심히 살고 있으니 어느 교회를 나가든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게 중요한게 아닌지
아버님은 아버님께서 선택하신 길이니 우리가 와서 도와주길 기다리시지 말아달라구요...자식이라서 무조건 아버님 교회를 다녀야 한다는 건 독립하기 전 부모님 그늘에 살고 있을 때 얘기라고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좀더 맘 상하시지 않게 해야겠죠..

하지만 솔직히 용기가 안납니다....그후에 부모님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도 두렵고 남편도 걸립니다.
절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라 생각하겠죠....

그런가요...제가 너무 못됐고 이기적인가요...
며느리로서 할도리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당연히 가야만 하는지요
않가겠다고 하면 남들에게도 지탄받을 일인가요
저의 마음이 움직여서 먼저 옮기겠다고 할때까지 기다려 줄순
없는 걸까요
남편을 어떻해 설득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떻해 이 상황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너무 고민이 되서 잠도 잘 못잡니다.
어제는 새벽2시에 깨서 날밤 새고 출근했습니다.

저 어떡해야 하나요..
솔직히 아버지 교회로 옮기는게 당연하다는 리플만 올라올까봐
그것도 두렵고 초조합니다.

님들이 이런 입장이라면 당연히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조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