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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상한 아내인가요?


BY beanmouse 2001-12-20

결혼을 한지 1년이 지난 주부입니다.
일을 하고 싶은데 그게 맘대로 않되서 여러가지로 속상하게 살고 있지요.
어제 신랑이랑 한바탕했습니다.
일년이 지나도록 저희는 아직 혼인신고를 않했거든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솔직히 저는 저희집 호적에서 죽은 사람처럼 지워지고 시아버지가 제 호주가 된다는 사실이 싫었습니다.
이제까지 키워지고 공부시켜주시고 사랑해주신분은 아빠인데 결혼을 하자마자 아빠 호적에서는 지워지고 생판 남인 아버님네 호적에 '자부'라는 호칭으로 들어가게 되는지 답답하고 화가나서 하기가 싫었습니다.
제친구들도 제가 별나다며 웃더군요.
친구들은 남편이 호주가 되는거지 왜 시아버지가 호주가 되나며 빨리 하라고 해서 알아봤더니 장남일 경우는 시아버지가 호주가 되시는거구 차남이하일 경우만 남편이 호주가 되는거더라구요.

몇년전부터인가 법이 바뀌어서 장남도 스스로 분가 해 나와 단독 호주가 되면 남편이 호주가 될수가 있다고 하길래 그나마 그렇게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신랑 한테 말을 했죠.
이런 방법도 있는데 해줄수 있겠느냐고요.
남자는 가진자 입장이니까 조금 나를 배려해 줄수는 없겠냐구 물었어요. 그랬더니 자기가 단독 호주로 나오면 집안이랑 단절된 느낌이 들고 부모님이 섭섭해 하실껏 같아서 기분 나쁘다네요.
당신이 이런데 나는 어떤 기분이겠냐고 반문했지요.

신랑은 나만 순순히 다들 하는것처럼 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유별나게 구느냐고 화를 막 내다 따로 잤습니다. 오늘도 아침인사도 않하고 나가버렸어요.
법적인게 모 그리 중요하겠느냐만 기분이 않그렇네요.

결혼이라는게 두 남녀가 만나 서로의 가정에서 독립되어져서 한 가정을 이루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각자의 집과 단절된다는 의미는 아니고요. 근데 법적으로는 전혀 그렇치가 않네요.
여자만 자신의 집과 단절되어 나오고 남의 집에(이제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가는 거더라고요.

제가 너무 유별난가요? 다들 그냥 아무렇치도 않은데 신랑말처럼 저만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걸까요?
저도 싸우기 싫지만 생각과 몸은 정 반대로 가려니 화가 너무 나네요.어떻게 생각하시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