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72

시댁에 다녀와서


BY 속풀이 2001-12-20

4박5일간 시댁에 다녀왔다.
남편은 일요일저녁에 올라오고 난 며칠더있기로 했다.
우리가 내려간 그날저녁 또 한바탕 난리가 벌어졌다.
기분좋게 형제가 모였으니 술한잔 먹자 했는데 아버님 분위기를 또
망쳐버리셨다. 원래 술만 먹으면 자제를 하실줄 모르는 분이다.
막말로 술먹으면 멍멍이다. 이번엔 그꼴안보겠지 했더니 또 역시나다
징그럽다. 처음 좋았던 분위기는 아주 생각하기도 싫은 현장이었다.
이번엔 다행이도 살림은 부수지 않으셨다. 울남편 참고 참았다.
아버지를 이해해드리려 정말 많이 참았다. 근데 폭발해버렸다.
형제들이 끝마지막에는 모두 폭발해버려 못할말까지 해버렸다.
아버지 제발 돌아가시라고 엄마만 힘든 생활하신다고
그런상황에서도 난 며칠간 더있게 되었다. 어머니 아주 일주일 있으란다. 내가 아무소리도 안했는데 아버지에게 일주일 있을거란다.
웃긴다. 당신들이 생각하고 결정내리시는 분들이다.
입덧때문에 집에 애랑 둘이 있으면 심심하고 잘 챙겨먹지 못하니까
그래서 내려갔더만 뱃속에 애만 스트레스 받아 3개월인 배가 뭉쳤다
마지막날 저녁엔 아들내미 할아버지한테 당하고 말았다.
잠자기전 좀 땡깡을 부렸다. 최씨고집 누가 말리나. 우리아들 역시
그렇다. 20개월된 애를 시아버지 버릇가르쳐야한다고 우는애 앞에서
협박한다. 울면 아빠한테 전화한다고 아빨 무서워 한다는거 알고는
20분을 넘게 전화기 들고 협박한다. 그러고선 난 애 만지지도 말란다.
버릇나빠지고 고집만 세진다고. 세상에 시아버지 고집만한 사람도
없을 텐데 누구 고집이 세다고 참 어이없게...
조금만 달래주면 아무일없을텐데 나보고 손도대지말란다.
작은형 이혼해서 딸래미 데리고 와있다. 시아버지 항상 애버릇 제대로
가르치치 못해 애가 저모양이라고 너도 애 과잉보호해서 애가 저럿다고 때리지도 않고 넌 뭐했냐고 한다. 어쩔수 없이 매들었다.
남편한테가지 전화해서 애가 왜저러냐고 난리다. 어머니까지 바꿔가며
한바탕 난리였다. 모두 내탓이란다. 내가 애를 저렇게 만들었단다.
애가 뭐 어떻가고 망쳤다는둥 별소릴 다한다. 설움에 복받쳐 남편에게
전화했다. 남편 아버지가 심한소리 했을꺼라 알고 있다.
이해한단다. 꾹참고 내일 오란다.
집에 그냥 있을껄 싶었다. 내가왜 무덤을 팟는지
이번 설때도 가고 싶지 않다. 안가도 될까 뭐 그런일 가지고 명절때
안오냐고 하겠지.
남편 다시는 시댁에 가자고 하지 말란다.
이번에도 내가 가자고 했다. 추석새고 가보지도 못했고 신정때는 갈수
가 없는 입장이고 친정에만 가까우니 가게되어 미안하기도 하고해서
겸사겸사 간것이였건만...
이번에 잠만잔다고 눈치밥만 먹고왔다. 둘째는 왜그렇게 잠이 쏟아지는지
그냥 속풀이 해봐슴돠
죄송합니다. 물흐려놔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