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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일도 없는데..그저 심란..


BY 난 비정상.. 2001-12-29

안녕하세요..
전 10월에 결혼한 새내기 주부에요..
그냥..요즘 들어 너무 심란하고..이런 내 모습이 너무 불안해서...우울하답니다...
이런 기분 이해하실까요...아무문제도 없고..누구와의 갈등도 없고..시댁에서도 특별히 간섭하시거나...마음아프게 하시는 일도 없고...또..남편도 참 착하고..성실하고..너무 잘해주고..(누구나 신혼엔 그러하겠지만..)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진 않지만..어느정도 적당하고...
휴~~~~~죄송해요..사설이 길었죠..
이렇게 아무문제없는데..전 결혼을 괜히 햇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결혼전에는 나하나만 신경쓰고...그러면 되는데...
성격상...사교적이고 애교를 많이 부리는 스탈이라...시댁에도 어른들께..매일 전화하는 편이고...그러거든요..요즘은 그것도 첨부터..넘 자주전화한거같다는 생각이 들어요..즉..피곤해지기 시작한거죠..

결혼전에..정말..다짐많이햇어요..여기 일찍부터 들어와서..조금이라도 맘먹고 갈려고...현실적인 생각도 많이하고..어떻게 하면..현명하고...여우스럽게(??) 행동하여 이쁨받을 수 있을지..연구도 해가면서...며느리로서..이미 겪고있는 많은 분들의 고충에선....나도 진작부터...대비하고 잇어야 겠구나...하는 생각까지도...
근데..정말 우리 친정엄마 말데로...결혼은..일찍 하는게 아닌거 같아요...남편도 좋고...다 좋은데...그보다 더 좋은건..내 시간을 가지면서...자유롭게 사는거죠..이제야 깨달았어요..
왜그렇게 결혼이란걸 해보고싶었고...하면 잘해낼수있을거라 자신햇는지...
일시적인 거라..생각해볼려고 하나..누가 신혼 3개월에 이런 생각을 할까....싶어서...제가 심상치 않은건 아닌지..걱정이네요..

결혼전에...남자친구들..선배들..직장동료들..그리고 기타...참 많았답니다..너무나 자유스럽게..그들과 어울리며..여가를 즐기기도 했고...(이성적인 감정으로 여러사람과 사귀는거 말고) 그중에 조금은 서로 미묘한 감정을 가지고..만나는것도 재미있었고....
근데...이젠 정말 아무것도 할수가 없네요...당연히 결혼후에도..제가 처녀때 즐겼던 모든걸 할생각으로 온건 절대 아닌데도...제 개인 시간이 전혀 주어지지 않는다는거..또한 주어진다 해도...너무너무 눈치가 보인다는거 마음이 하나도 안편하다는거...이게 절 우울하게 해요...
제가 이상한거 알아요...
그래서 어디다 얘기할때가 없네요..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해주고..먼저 출근하고...회사에서 하루종일 있다가 곧장 퇴근해서 저녁하고 다시 잠자리 들고..다시 일어나고....친구를 만나려해도...쉽지 않고...회식이 잇어도...들어왓는지 확인하는듯한 늦은 시간에의 어머니의 전화....
모든게 부담스러워요...
회사의 동호회에서도..스키..등산..이런건..이제 물어보지도 않네요..예전엔 같이 가자고..하더니만.....ㅎㅎ 당연한거겠지요....결혼햇으니..누가 등떠민것도 아니고...내가 하겠다고 해놓고...특별히 나쁜것도 없으면서..왜 행복하단 생각이 안드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주인이 되어서 살아야 한다는게 의외로 피곤한게 많네요...시댁어른들..식구들...친정부모님들.....예전엔..딸로서 받기만 했는데..이젠....제가 챙겨드려야 하는사람들이 갑자기 너무 많이 생겨버려서...전..가끔 버거워요...
웃기게 이런 생각도 드는거 있죠...
내가 결혼만 안했으면...벌써..돈을 많이 모았을텐데...(제가 월급의 80%를 저금햇거든용) 애써모은돈...다쓰고..(결혼하느라) 다시..결혼하고 나니..여기저기 나갈구멍만 많고...나만을 위해 쓰는건 있을수도 없는일이고..저금조차..맘데로 못하고...그것도 아깝고....
휴...............
저도 몰랐는데..아니..전 당연히 준비가 다 된줄알았는데...사실은..아직 결혼할때가 아니었나봐요...
괜히 결혼했어요...

죄송합니다. 철없는 소리 올려서....그냥..너그러이 들어주세요...그냥..푸념입니다....현명하게 잘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