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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인 살수없나...


BY 텅빈맘 2001-12-29

우리 남편은 참 착한 사람입니다. 그리구 성실하구...
그런데 돈만큼은 참 인연이 없는 사람이예요. 앞으로도 그러면 정말 큰일인데...
그동안 가게를 했었읍니다. 그런대로 장사는 됐었는데 남는것은 없었읍니다. 그래도 우리식구 먹고 살면서 순탄히 지내는데 감사하는 생활이었읍니다.
그러다가 뒤늦게 공부가 하고싶다길래 길지도 않은 한세상 그래도 하고싶은건 해봐야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늘 가게에 매여 아둥거리는 모습이 불쌍하다는 마음으로 허락을 했읍니다.
생활은 가게 판돈이면 그럭저럭 아껴서 어떻게 해볼수 있겠다 싶었지요. 그런데 그렇게 말리는 제 말을 듣지 않고 그 돈을 모두 주식에 쓸어 넣어 버렸지요. 그것이 작년 여름 그러니까 한참 주가가 올라있을때의 일이었읍니다. 결과는 뻔하지요. 거의 잃고 말았읍니다.
그래도 잃는것이 있으면 얻는것도 있다고 위로를 하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 치기로 했읍니다.
남편은 일도 하면서 공부도 하겠다고 잡을 구했읍니다. 하지만 보수가 적어서 그거론 도저히 생활이 안됩니다. 그리고 그나마 건진 돈도 지금은 거의 바닥이 났구요.
당연히 공부만 할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서 남편도 힘들겠지요. 금방 끝이 날 공부도 아니고 정말 제가 나가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왔나 싶은게 마음이 무겁고 답답합니다. 아이들은 아직 어린데...
남편은 투 잡을 뛰겠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하겠다던 공부는 물건너 가는것이 아닌가 싶어서 제가 반대 합니다. 언제까지고 시간으로 때우며 살수는 없는거니까요.
적은 보수대로 아껴서 생활하면 되지 않나 생각하시겠지요? 그런데 여긴 한국이 아니고 미국이랍니다. 미국은 한국과는 좀 상황이 틀려서 그게 쉽지가 않네요. 이미 줄일것은 줄이고 뺄것은 빼고 그랬답니다. 그렇다고 집을 팔수도 없는 노릇이고...
답답해서 넋두리를 했읍니다.
이미 마음은 제가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구나 판단이 섰는데 그런데 일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남편이 새삼 원망스럽고 화가 납니다. 이때까지도 그저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고 화를 내지 않았던 일이었는데 또 다 지난 일 들먹여야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 잊고 지냈는데 그런데 새해를 앞둔 지금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모르겠읍니다. 아마도 어떻게 살것인가 하는 걱정 때문이겠지요.
다 잘 되겠지요?
님들 제 넋두리 들어주셔서 고맙구요 저 힘내게 화이팅 한번 외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