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네 시어머니는 해마다 이맘때면 서울오신다
오실때마다 김장김치 (덕분에 동생은 시집가서
김장은 한번도 않해먹었음)참기름,쌀,알수없는이름의 콩들,깨
등등 한 보따리씩 가지고 오시는데 그때마다 넘
많이가져오셔서 덕분에 우리집, 친정집까지 덕을보고있다.
짐을 푸시면서 늘하시는 말씀이
"아가! 내년엔 또 올랑가 모르것다.(연세가73세여서 돌아가실지도
모르신다는 말씀)나 없으믄 느이 형이 이런거 다 보내줄런지.."
그런데 아이러니컬 하게도 이말씀은 5년전 부터
해마다 하시는 말씀이셨다고. 어쨌든 오래오래 사시길...
한번은 입고오신 옷이넘 낡아
동생부부가 어머니모시고 옷사드리러 나갔는데
털이수북한 스웨터가 맘에드시는지 그옷을 자꾸쓰다듬으셔서
동생이 입어보시라고 권했다.
근데 그때 눈치없는 우리제부왈
"엄마,그옷않어울려요."
그한마디에 시엄니 웃으시며
"그려, 이런옷은 서울멋쟁이 들이나 입는 옷이재?
맞어,나같은 할망구는 어울리지도 않을껴..."
하시며 그때부터 그옷에 눈길한번 않주시더란다.
백일기도 해서 낳은 아들말이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시는 시엄니가 좀않됐기도 하고
사람은 좋은데 엄마한테는 늘 무덤덤한 제부땜에
동생은 오히려 남편한테 핀잔을 준단다.
하긴 우리제부는
중학교때 까지 시엄니가 고기를 못드시는 줄
알았단다.
늘 고기반찬은 두아들 질려서 못먹겠다고
할때까지 먹이고 당신은 고기 싫어하신다며
뼈만 쭉쭉 빨아드셨다니 말다했지..(모방송국의TV동화에
나오는 얘기같지 않어요? 근데 사실이예요)
또한번은 동생내외가 어머니 생신때
금반지를 보내드렸더니 아까와서 못끼고 계시다
마땅히 보관할곳을 못?다가
(밭에 나가실때 집비면 도둑들까봐)
결국 어디다 숨겼냐면
시엄니방 벽지를 살짝 뜯어 흙담을 조금 파낸뒤
반지를 숨기시고 벽지를 다시 바르셨단다.아무도 모르게.
며칠뒤 시엄니 난생첨 관광가신다며
도착하자마자 같이사는 큰며느리에게
잘도착했다고 전화하시자 큰며느리왈
"어머니 않계실때 어머니방 도배 하려고 지금 벽지
뜯고 있어요"
그말 듣기 무섭게 관광이고 뭐고 얼굴이 하얗게되서
집으로 오셨는데 다행히 반지는 ?으셨단다.
시엄니 불쌍하시기도 하고 귀엽우시기도 하고, 그래서
동생과 얘기하며 한참웃었습니다.
또한 시엄니에 얼킨 에피쏘드가
많은데 오늘은 여기서 줄일께요.
이글읽고 시엄니땜에 속상하신분들 기양
한번 웃고마음 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