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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찮으신 친정아버지땜에 죄송합니다...


BY 달맞이꽃 2001-12-31

친정아버지께서 암에 걸리셔서 이제 두세달정도 밖에 못사신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며칠을 울었죠...
그랬더니 남편이란 사람이 그러더군요...어디 초상났냐고....
제가 집 분위기를 초상집으로 만들고 있다고...담담하게 받아들이라고
하더군요....
병간호를 하고싶어도 5살,3살 애들 땜에 병원 가기도 힘듭니다.
작은 애를 시어머니께 맡기고 한달정도 아버지옆에 있고 싶다했습니다
첨엔 그러라고 하더니 며칠뒤에 그러데요...
작은애보시다가 시어머니께서 아프게되면 형제들한테 그 원망어찌들을려고 그러냐고.....알았다 했습니다...거기까지 미처 생각을 못해서
미안하다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랬죠...시어른 편찮으시면 애들 들쳐업고 병수발 하는건 당연하지않냐고 물었더니...당연하답니다.
당연한걸 물어서 기분이 나쁘시다고 하더이다...
친정아버지가 핸드폰 사고 싶다고 하셔서 하나 사달라고 했더니
제일 싼걸루 대충 알아보랍니다....결국 제 동생이 샀죠..
그 전날 그 남편이란 사람은 30만원어치 술을 먹고 왔더군요...
이번달 술값으로 나갈 돈이 150만원입니다..
빚은 늘어만 가고 기가 막힙니다...살고 싶지도 않구요...
아버지가 편찮으시게 되면서부터 제가 의지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그 사람이 아니면 못견딜것 같습니다...
이혼을 하고 싶지만 남편은 죽어도 이혼은 없답니다.
평소에도 농담으로라도 이혼얘길하면 바로 화를 냅니다....
아버지 병원다니는것도 눈치가 보입니다...
자기밥 안차려주고 병원간다고 섭섭하답니다...
이제 겨우 두세달 남은 아버지를 두고 질투를 하는건지.....
오늘 제 생일입니다....
아침부터 남편한테 욕 먹었습니다...
미역국에 고기 안 넣었다고....어느 여자가 자기 생일에 본인이
고기사서 미역국 끓여먹고 싶겠습니까?
정말 이러고 살아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애들마저 짐으로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