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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어서 애가 작다고?!


BY 너무너무속상해 2002-01-01

그저께 형님이 딸을 출산했다.
첫째는 아들이고 6년만에 둘째를 낳은 것이다.
형님과 나는 사이도 좋고 힘들게 가져서 낳은 아이라
진심으로 축하인사를 했다.

나도 네살난 딸이 있다.

나는 그 때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딸아이를 낳았는데
예정일보다 열흘정도 빨리 낳았고 몸무게가
2.5킬로그램이었다.
아기가 작긴 했지만 아무 탈 없이 잘 자라 주었고
지금껏 그렇다.

형님이 수술을 해서 일주일을 병원에 있어야 하니까
울 시어머니가 큰애를 봐준다고 형님네에 있다.
새해 첫날이라 형님네에 있는 시어머니께 안부전화를 했다.

다짜고짜
나에게 너도 애 좀 크게 낳아보라고 하는 것이었다.

무슨 영문인가 ?

형님이 딸을 3. 5킬로에 낳았다고 하면서
날보고 네가 밥을 잘 안 먹어서
애를 작게 낳았다고 하는 것이었다.

기가 막혀서!

나는 너무나 잘 먹는 체질인데다가
자기가 맛있는 거 한 번이라도 사주고 그런 말 하면 참겠다.

형님과 나는 키는 비슷하지만 난 평범한 체형이고
울 형님은 미스때부터 굉장히 뚱뚱한 체형이다.

울 아주버님은 담배도 안 피우고
키 185에 축구와 헬스로 단련된 건강체질이다.

울 신랑은 키 168에 늘 비실비실대는 약골이다.
결혼해서 여태껏 운동하는 것은 본 적이 없고
담배도 너무 많이 피운다
출생때부터 칠삭동이로 인큐베이터에서 자랐다는 사실은
얼마 전에 알았다.

나는 멀리 타지에서 애 낳는 날가지 직장을 나가며
열심히 태교도 하고 튼튼한 아기를 낳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했다.

이제와서 내가 안 먹어서 애가 작다고 뒤집어 씌우는데
너무나 화가 난다.

아기는 아빠 엄마를 닮는 것이고
울 딸이 작게 태어났어도 잘 자라고 있는데
꼭 새해 아침에 내 속을 긁어대며
둘째 안 낳느냐는 성화부터 시작해서
내 탓이라니..

시어머니가 당신의 아들을 조산한 사실은 쏙 빼고
나에게 전화로 아침부터 닥달하는 게 너무 얄밉다.

시외 전화로 20분간이나 혼자 열을 내더니 끊었다.

너무너무 시어머니가 싫다.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