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새해 첫날 첫 시간이라고 들떠 있을 시간에
우리집은 전쟁중이었다
8시경에 전화했더니 남편은 직원들과 저녁을 먹는다고 했고
11시 30분경에 다시 통화할때
지금 식당에서 나오는거라고 했다
그리고 15분후 집에 들어온 남편은
또 냉장고를 열고 서 있다
떡을 꺼내서 떡국을 직접 끓인다
난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벌렁 벌렁 한다
한번 다 먹고 나서
또 해달란다
두번째 해줬더니 거실에 앉아서 쭈그리고 먹는다
그러다가 화를 내면서
그릇을 집어 던진다
그래서 싸움이 됐다
너무 화가나서
정신과 치료좀 받으라고 했다
늘 그런식인 남편
계모 밑에서 눈치보며 자란 남편은
밥 달란 소리를 절대 안한다
내가 밥 하는거 보면서도
옆에서 라면을 끓인다
남편은 밥을
다르게 생각한다
자기의 자존심으로 여기는듯 하다
밥 달라고 하느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고
밥 차려 먹는건 절대 꿈도 꿀수가 없다
인제 남편이 밥 달라고하면 겁이 난다
밥 하기가 싫다
그까짓거 맞춰주면 되지 않겠나 생각 하지만
나도 이제는 노이로제 수준이다
같이 밥먹어 본게 언젠지 모른다
상 차려놓으면 짜다, 싱겁다 ,조미료 가져와라
서너번씩 일어나야 하니까
아예 같이 안먹는다
아이들은 커가는데
아이들 앞에서
싸우고 부수는 걸 보이는게 인제는 싫다
새벽 2시 3시 에 들어와서
밥상 제대로 차려달라는 남편
인제 밥 소리만 들어도 진저리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