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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


BY 답답해 2002-01-01

새해 첫날부터 눈물만 죽죽 흐릅니다.
가슴이 터질것 같이 답답합니다.
나는 나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요즘같이 현대에 남편에게 너무 기대하고 바라는 내가 너무
싫습니다.
아침에 애기가 일찍 일어나서 (갓 돌 지남) 놀아줘야 하니까
난 지 생각해서 사우나 가서 좀 더 자고 오라고 했죠.
널부러진 집 정리하고 청소기 돌리고 아가 밥 해서 먹이고
떡국 육수 내놓고 기다리는데...
12시 되어 오더니 배가 고파서 더 못있었다고..
얼른 국 끓여 먹이고는 방좀 닦아달랬더니
좀 있다가 하면서 티비보다 또 자는거 있죠.
열이 확 받쳐서 싫은 티 내버렸더니 삐져서 침대로 가버리더이다.
난 머리가 가려워도 여태 머리도 못감고 있는데
그래서 머리감고 욕실청소하고 나왔더니
아가가 지아빠 자는 방에서 화장대 위에 캠코더박스를 끌어내려
우당탕..
야 ! 애기좀 봐!
나한테 소리를 지릅니다.
난 애한테 괜히 소리를 지르고 데리고 나와 보는데 너무 울화가
치밀어 눈물이 핑.
그리고는 4시까지 자더이다.
내가 너무 집요하게 들볶는 거 인정합니다.
하지만 오늘같은 날도 나한테 그래야 하는지.
말로만 사랑하고 맨날 내말은 먹어버리고,
그런 신랑이 뭐가 좋다고 난 그리 집착하는지...
나는 이런 내가 너무 싫지만 또 방관하고 무성의한 남편을 보면
가슴이 터집니다.
또 병신같이 웁니다.
나도 너처럼 무관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네가 옆에 있건 없건 나도 내할 일만 할 수 있었음 좋겠어.
네가 내맘을 알아주건 몰라주건 신경 안쓰였으면 좋겠어.
걸핏하면 싸우고 풀고 또 그러고 달라지는 건 없고 미치겠다구.
나 이런 거 알면서 내 머리 위에서 노는 거 너 너무 잔인해.
그런게 사랑이냐구.
왜 나만 이해하구 참아야 해.

새해에는 내가슴속에 너는 치우고 살거야.
애기아빠 노릇만 잘 해.
나는 또 너 때문에 안 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