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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시아버지


BY 유리알 2002-01-02

오늘도 입원한 시아버지 땜에 병원에 갓다
아이들과 남편 거기에다 시외할머니 까지모시고
우리가 도착하자 마자 어떤 아주머니와 30대쯤 보이는
아들이 울 시아버지 병문안을 왔다

우리 시아버지는 우리들보고는 멀뚱히 있다가 그 사람들(손님)
보더니 엎어진다
그집아들보고 는 올해 몇 살이냐 애들은 많이컸냐
일은 잘다니냐하고 자상히도 묻는것이다
난 울시아버지가 저런말도 할 줄아나 싶어서 놀랍고도
한심해 보였다

우리시아버지는 남편 말에 의하면 원래 자기식구들에게는
인정머리도 없고 베풀줄도 모르고 정줄줄도 모르는 양반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남이라면 그저 인정있고 자상한 이웃집 아저씨
마음씨좋은 양반처럼 행세한다

오늘 담당 의사가 잠깐 와서 보고 갔는데
그 의사 가고난 뒤에 하는 말
저 의사 너무 좋은 사람이라면서
퇴원하면 내가 한 50만원정도 줘야 되겠다고한다
참 내가 한심해스리
73세 먹도록 집도 한칸없이 아직도 전세 살고 있으면서
무슨 떼부잔줄아니
못사는 자식들은 관심도 없으면서
남걱정이나하고
거기에다 며느리한테는 아픈 장모 까지 떠맡기려하니
정이 날래야 날 수가 없다

내일은 더 춥다고 하는데
하루는 시아버지 땜에 병원가야하고 하루는 시외할머니
땜에 시댁가서 늙은이 치닥거리하고
요즘은 하루해가 길고도 지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