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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딱 지겹다!!


BY 하루살이 2002-01-06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는 집안일..
일주일 내내 직장에서 일하고 일요일이면 또 밀린 집안일에
구질구질한 집구석..
정말이지 짜증이 난다.

왜 이리도 사는 게 버겁기만 하고
내가 하루살이처럼 느껴지는 걸까?
은근슬쩍 남편한테 하소연을 해도
나더러 쓸데없이 슬럼프가 자주 찾아오는 스타일이라고
핀잔만 준다.

아침 8시부터 애 데리고 출근 준비 서두르는 일도 지겹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돌아와서 내 손으로 다시 밥 한 술
차려먹고 앉으면 어느 새 밤 9시다.
겨우 30분정도 뉴스라도 보는 시간이면 달갑지 않은 시댁 전화.
"벌써 자냐?"
진짜 울화통이 치민다.

자든 말든...

별일도 아닌데 일장 훈계를 늘어 놓고
끊기 직전에 요점을 말한다.
"농협으로 돈 부쳤냐?"
말도 없이 건강보조 기구를 사 놓고 160만원이나 하는 돈을
우리보고 갚으란다.
아직 못 부쳤다고 하면
"아들 대학까지 시켜서 장가 보내놨는데 월 10만원씩도 못 내 놓냐"
혼자 열을 내다 끊는다.

정말이지 지겹다.
그럼 아들한테 직접 전화 하지 왜 나한테 화를 내는건지.
그러는 울 엄마는 딸 대학까지 보내서 시집 안 보냈나!

정말이지 지겹다 이제 딱 지겹다.
이런 말 저런 말 남편한테 조잘대며 시어머님 탓하는 것도 싫고
없는 돈 어떡할까 고민하는 것도 싫고
맞벌이 하는 건 더더욱 싫다.

새해부터 이런 말하면 안 되지만
진짜 살기 싫어진다.
내 마음을 어느 누가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