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께서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하셨다.
형님과 나 그리고 동서 첫마음에선 한결같이 어머니를 잘 수발해서
빨리 완쾌를 시켜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딸없는 우리 어머닌 누구보다 좋은분이셨고 며느리들의 입장을
향상 잘 대변해주셨었다.
그런 어머니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장이 있는 나는 야간간호를 자처했고 형님과 동서는
하루씩 번갈아 간호를 하기로 했다.
짬짬히 비는 시간은 시아버님을 믿기로 했다.
낮엔 일을하고 집에와서 청소하고 애들챙기고 병원가서 밤새고
모자라는 잠은 왕복4시간이 걸리는 버스에서 침흘리며 해결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수술은 잘되었지만 회복기가 늦은 시어머니 행동이 장난이 아니다.
치매처럼 헛소리에, 조금이라도 간이침대에 누워있으면 틀니뽑아
머리에 던지고, 한시간에 한번씩 소변에다.그러면 그의 안다시피
화장실로 모셔야하고, 주사바늘을 뽑아 갈아 입힌지 30분도 채 안돼
다시 옷 갈아 입혀야하고 또 바지에 소변을 봐 상의까지 다 젖고
먹는 식사량도 체크해야하고 소변량에 비해 식사량이 적으면 억지라도
입벌려서 어르고 달래 먹여야하고 ...
그러다가 일이 터졌다. 새벽까지 날밤을 새고 다섯시쯤 자꾸 어머니
께서 수술한 머리의 붕대을 몇번째 뜯어 냉장고 앞에 앉아 있던나
순식간에 뛰어가 어머니의 손을 쳤다.
지치고 화가 나 있던나 그 힘에 감정을 실었고 어머닌 그것을
느껴 온갖 악담을 하셨다 "니는 안 아플줄아나, 내 죽기전에 니도
한번은 아플끼다"
12년째 누워있는 동생생각에 화가난 나 맞받아쳤다.
내가 아프면 자기아들 힘들지 여태껏 데리고 살다. 아프다고 내다
버리진 못할테고,
"그래, 가라 다신 오지마라"
옷을 입고 병원을 나섰다 산중턱의 새벽바람이 칼날처럼 매섭다.
돌아오는 버스속에서도 어떻게 수습을 해야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문제는 뒷날 터졌다.
그간에 아직 어린애가 있던 동서는 애들핑계로 형님과의 하루씩 교대가 잘안되고 있었고 병원밥을 안드신 어머니의 반찬까지 해다 나르는
형님도 지쳐가고 있었던터라 아버님께선 대학병원에서 더 이상 할일이
일반병원과 별반차이가 없다면서 시댁과 가까운 인근병원으로 옮길것
을 고려중이었다.그래서 아들셋이 있는 이곳으로 옮길것을 아들들은
권유을 했고 아버님께선 이곳으로 옮길 수 없는 이유을
한 며느린 좋아하는 반찬좀 해오라한다고 (3번을 해다 드렸음)
다른 반찬으로 먹이라하고,하나는 시어머니를 때리고(나)
하나는 오지도 않고(동서) 누굴믿고 그곳으로 가서 너 엄마를
얼마나 천덕꾸러기로 만들것이나고 아주버니께 말해 나중엔 병원
복도에서 형님과 아버님의 말다툼이 되어 버렸다
조목조목 이해를 시키는 형님에게 아버님 왈 "너 친정엄마가 아파도
니 이럴끼가" 이말에 이성을 잃은 형님 울면서 집으로 돌아갔고
그 이후부턴 형님은 병원발길을 않고 있다.
나는 그날 아버님과 어머니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어머님이 다신
저를 안 보신다면 저도 오지 않겠다고 엄포을 놓아 어색한 화해을 했다 대학병원에서 시댁이 있는 인근병원으로 옮길때도 나와 우리 남편
만이 다했다.
나만이라도 도리가 아닌듯해서 병원을 다니고 있지만 우리형님
그후 전화한번도 않고 그간에 많이 좋아지신 어머닌 아무리 그래도
부모자식지간에 방학한 애들이라도 보내지 그러나고 내내 눈물만
글썽이고 혼자서 다 하실것 같은 우리 아버님도 이젠 지쳐 낮에 병원
비우기도 많이 하신단다
병원에선 보름후면 퇴원해도 된다고 해 형님에게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피하기만 한다.
물론 아주버님도 그간에 한번도 오지도 않고...
이젠 다시 안볼 사람들처럼 말씀하시는 시부모님
그러면서도 내내 기다리는 눈치까진 감추지 못하시고
나도 괜히 형님이 좀 심하다 싶고 정말 안볼려나 싶어 내가 어떡해야
할까 싶지만 형님이 맘을 돌리지 않는한 별 뽀족한 방법이 없을것도
같아 이렇게 한숨만 내쉬어 봅니다.
여러님들 조언좀 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