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 남편에게 제일 듣기 싫은 말이 하나 있답니다.
여러님들도 한번쯤은 혹시 들어보셨을지도...
"그 돈 다 어디에 썼냐?"
바로 이 말입니다.
며칠 전 아침에 생활비가 다 떨어져서 애들 학원비 정도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하는 말이 바로 저 말입니다.
내 참...기가 막혀서 4식구 살림하는데 딱 100만원 가져다 줍니다.
물론 힘들게 벌어온다는건 저도 압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 돈으로 사치를 하는것도 아닙니다.
버스비 아까와서 겨울 찬바람 맞으며 걸어다니기두 하구 호떡 하나 사먹고 싶은 맘 굴뚝 같아도 에이~~참자 그냥 지나가자..하구 맙니다.
그냥 주는 돈으로 알뜰히 산다구 하는데도 꼭 모자릅니다.
제가 그만큼 절약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겠죠.
그래도 돈 더 달라고 할때마다 나오는 저 지겨운 소리는 정말 싫습니다. 사람 얼마나 비참하게 만드는 말인지...
그 말때문에 아침부터 크게 싸웠습니다.
아침이라 참을려고 했는데 그만 서로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안그래도 요새 누구 마누라는 뭐 해서 돈번다더라~~ 어디 어디 다닌대더라~~ 하면서 비교를 슬슬 하더니 사람을 이렇게 무능하고 집구석에서 돈만 갉아먹는 한심한 여편네로 몰아붙입니다.
대학다닐때는 내가 그래도 남편보다 학업능력면에서 훨씬 월등했었는데 전업주부 생활몇년에 이렇게 주저앉고 말았네요.
비아냥거리면서 하는 말이 "왜? 그렇게 똑똑한 척 하더니...잘났는데 나가서 돈 좀 벌어와.." 하더라구요.
음..욕한마디 쓰구 싶은데 참습니다.
앞으로 어찌 살아가야할지.
경제적 독립만이 진정 주체적으로 사는 길일텐데..
솔직히 나가 돈벌기는 싫거든요.
조금 벌어 조금쓰며 이렇게 살고 싶은데.
휴우~~~ 한숨만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