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로 먼저 이 글을 시작해야
할지 난감하다
먼저 나는 교회생활를 하기전에
국민학교부터 중학교까지
고등학교는 간혹
절에 다녔다
잘치지는 못했지만 올겐도
연주하면서 잘 다녔다
급기야 사회생활속에서
받은 회의와 잘못된 인간관계에
상처받은 내 영혼을 치료하기 위해
절로 잠시 피신하기도 했다
일년반 정도 스님으로 생활했다
물론 정식 계를 받기 전
다시 사회로 복귀하였다
속세에 대한 인연이 남았거나
사랑이 남았는지
절 생활이 싫었다
어차피 거기도 인간 사는 곳이긴
마찬가지였다
눈치 빠른놈 절간에 가서 새우젓 얻어 먹는다는
속담은 진실이였다
그리고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여
서른이 되어 중매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결혼이 확정되어 시댁 형님댁에
놀러갔을때
그날이 아버님 추도예배날이라 했다
그리고 큰고모님이
목소리에 힘을 싣어서
결혼하면 당연히 교회에 다녀야지
하셨다
어머님은 결혼식때 패백할때
곳감 대추 던지시며
결혼하면 신앙생활 잘 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대답은 "예"였다
그때 왔던 내친구들은 어릴때
나랑 절에 다니던 친구들이였다
나의 대답을 듣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난 지금도 내가 절에 잠시 가 있었다는걸
말하지 않았다
옛 앨범을 보고 어릴때
내가 불교에 귀의했었다는 증거가 있으니
신랑은 짐작은 할것이다
그러나 머리깍고 절에 가 있었다고 하면
좋은 상상보다는 부정적 상상을
더 많이 할터 굳이 모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결혼후 큰고모님이 소개해준
교회 다니면서 부터 발생됐다
사람은 원래 자신이 배운 사상이나 신념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꽤 오랜 시간 그것도 어린시절에
배운 불교교리가 머리속에
꽉찬 나에게 교회는 이질적이고
웬지 반골적인 사고가 더 많이
들게 하는 곳이였다
그래도 시댁에서 하라고 하니까
해보려고 나름대로 열심히했다
(진짜 열심은 아니였다)
주일날 교회에 가고 수요예배 금요예배
등등 허구헌날 불러냈다
심지어 아이도 어리고
해서 간증들으러 가는거 가을 소풍 가는거
싫다고 하면 아파트 입구에다
봉고차 대놓고 아예 나올때까지
기다렸다
맘 속으로 좋지도 않은데 하는수 없이
다니는데
거의 강요를 하니 더욱 싫을수 밖에
기도를 해준다고(중부기도)
집안의 문제점을 시시콜콜 알고자 하는것도
거부감이 들었다
한 식구처럼 너무 친절하게 구는것이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다고나 할까
엇그제 나는 인터넷에서 어느 주부님의
글을 읽었다 제목이 나의 교회생활이였다
그분의 글은 정말 길어서 2편으로 나뉘엉있었다
글을 읽고 나의 문제점이 무엇이였는지
희미하게 짐작이 갔다
나는 어린시절부터 너무 가난하고
부모도 없고 할머니밑에서 겨우 자랐다
겨우 먹고 겨우 배우고 사회에서는
윗어른의 통제가 거의 없이
나혼자 고아처럼 하고픈대로 하고 자랐다
그러면서 기득층에 대한 반감과 열등감
이런것이 있었을것이다
난 없는데 다른 사람은 다 가지고 있다는
자괴감
교회에서도 이런 나의 사회속에서
가지고 있는 열등감이 이제는
영적인 열등감으로 생겨나고 있는것 같다
남들은 방언으로 기도 하고 영적 체험을 하고
거르지 않고 교회에 다니고
그런데 그런데 난 그런 조직자체가 싫어서인지
교회교리가 싫은것인지
싫기만 하다
특히 시어머니께서 가끔 전화하시면
결혼한지 5년이 돼가는데 아직도
교회 잘 나가지?
할땐 내가 강요당하고 있다는 생각에
또 화가 난다
이혼 사유중에 종교적문제가 맨 꼴찌로
올라와 있는걸 봤다
언젠가 교회가려고 준비하는데
아이들이 어리고 셋이나 되어
준비할게 많았다
그 교회는 너무나 작아서 유아실도
딱히 없었다
신랑이 아침에 괜히 화를 냈다
그러자 나도 화가났다
시댁에서 다니라고 하는 교회
시댁식구들은 다 다닌다
몇분만 빼고
힘든 가운데 다니는데 왜 오히려
자기가 더 화를 내는지
신경질이 났다
교회가는데 화나고 짜증받히는건
우리밖에 없을꺼야
신랑이
"교회 나가지마 그렇게 싫으면"
"그러면 시댁에 당장 뭐라고 할건데"
했더니 아무소리도 못했다
요즘은 교회도 잘 나가지 않는다
시어머니 전화오면 나간다고 거짓말 했다
교회는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나감으로 인해서 두려움과 겁을 조장하는것 같다
그리고 죄의식을 끊임없이 심어줬다
난 사실은 무섭다
교리를 깊이 알아가면
아마도 이 세상의 모든 문제를
성경적으로 풀려고 할것이다
정말 좋은 교리 아닌가
무엇이 문제인가?
잘못하면 하나님이 치신다는것에
겁을 내는가 그래서
짐짓 모른척 귀막고 눈막고 싶은걸까?
교회에 나가면서도 성도들이 낯설고
물에 기름처럼 섞이지 못한다
이웃으로 만나면 정말 편하고 좋은
사람들인데
교회라는 울타리로 만나면
내가 작아지고 낮아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기도하는 내 모습까지
진실과는 거리가 먼
가식처럼 비춰져서 싫다
자꾸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것이다
나의 이런 저런 갈등은
나의 합리화를 위해서
자꾸 왜 교회가 싫은지
다니고 싶지 않은지에 대한 이유
찾기에만 급급해지고 있다
오늘은 구역예배가 우리집에서 있는 날이였다
아침에 전화가 왔다
가도 되는냐고
내가 요즘 교회를 다니고 있지 않아서
몰랐다
오라고 해놓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아이가 유치원방학이라
늦잠을 자던 차였는데
꿈을 꾸었다
예배시간이 다가오는데
자꾸 집에 손님이 찾아오는것이다
난 핑계꺼리가 생긴차에
그 집사님 댁에 전화를 해서
오지말라고 하려던 참이였는데
전화번호가 찾아지지를 않고
자꾸 눈이 감기는거다
얼마나 교회가 싫으면 이런꿈까지
꿀까 싶어
병도 큰병이다 싶다
옆집 아줌마가 있다
피아노를 쳐도 찬송가
수를 놓아도 예수님 얼굴
복음성가만 부르고
말을 해도 교회얘기 성경얘기만 한다
내가 교회다니니까
스스럼없이 말하는 모양인데
속으로 편치가 않다
그녀는 분명 나를 경멸할 것이다
성경을 읽는 모습을 못보았고
맨날 컴앞에 앉아서 허접이나 뒤지고
홈페이지 작성법이나 열을 올리는
나하고 영적으로 안맞는다고 생각할 테니까
왜 이렇게 마음이 편치 않는지
모르겠다
교회를 다녀보지 말아볼까?
아니면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시작해볼까
불교에서는 자신을 이기는 것을
조복받는다 라고 표현하는데
교회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순좋한다고 하던가?
덮어놓고 순종하라고 해서
순종하는척 했는데
이제 한계가 온듯하다
내영혼이 갈등의 늪에 빠졌는데
뭐 해결방법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