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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하죠?


BY 황당녀 2002-01-19

몇달동안 전화조차 뚝 끊어졌던 친구하나가
얼마전 새벽에 술이 잔뜩 취해서는
엉엉 울면서 전화를 했어요.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자기가 죽을거 같다고 그러는거에요.
친구중의 한명이 위암으로 삼십도 되기전에
일년전에 하늘나라로
간일이 있어서 가슴이 곤두박질 치더군요.
놀랜 가슴에 뭐라고 물을말도 생각이 안나고
머리가 백지가 된것처럼 친구의 울음소리를
한참이나 듣다가 전화가 끝어졌지요.
사실 연락도 갑자기 뚝 끊고 모임에도 안나오고
전화해도 바쁘다고 끊어버리곤 해서
은근히 괴씸했었었던차에 친구의 전화를 받고
바로 다음날 집으로 찾아갔어요.
애가 한번 갖고 놀던 장남감도 바로 싹싹 닦아놓을만큼
깔끔떨던 친구였었는데 집안은 완전히 발딪을데가 없고
애도 안보이고 그야말로 난리더군요.

달래고 달래서 통곡과 함께 친구의 얘기를 듣고보니
어휴 속이 터지고 분이 터지고 도대체 뭐라고
말을 해줘야 하는지 저도 분간이 안가서
횡설수설하다가 돌아왔거든요.

몇달 전부터 그 친구 신랑이 자꾸 이상해 지더래요
결혼 4년동안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거의 매일 술에 쩔어서 들어오고
술에 취한채로 울면서 친구에게 미안하다 그러고
죽고싶다그러고.
그러던 어느날 술에 취해서 들어온 신랑이 자고있는데
(일요일날) 신랑 핸폰으로 선배라는 여자가 전화를 해선
약속을 못지키게 되었다고 미안하다고 연락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하더래요.

이야기가 너무 길지요. (아우 저도 머리아프네요)

암튼 그 후에 건너건너 알게된 사연은(친구신랑부인을 통해서)
친구신랑이 고등학교삼학년때부터 그 선배라는 여자를
엄청 좋아하고 따라다녔다는군요.
그여자가 대학 졸업하고 유학갈때까지
거의 6년가까이를 쫓아다녔지만
나이가 세살이나 어리다는 이유로 동생취급만 받았다더군요.
그 선배가 유학간후로 연락이 끊어졌다가
몇달전에 잠시 귀국한 그 선배하고 어떻게 연락이 되서
다시 만납답니다.
그 선배는 이혼하고 혼자서 살고있는데
그 선배 친정엄마가 대수술을 하게되서
들어왔다가 친구신랑들이랑 그 선배랑 다 서로 알던 처지라
어찌어찌 연결이 된거지요.
암튼 그 선배를 다시 만난후 친구신랑이 엉망이 된거지요.

한동안은 술마시고와서 울기만 하고 죽고싶다고 하고
그러더니 자면서 잠꼬데로 그여자 이름을 부르면서
울고 그러더랍니다.
제 친구 그냥 넘어가려다가 잠꼬데하는거에
정신이 확 뒤집혀서는 자는 사람 깨워서
다 알고 있다고 어떻게 할거냐고 족쳤다네요.

그랫더니 친구신랑이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자기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가슴이 터질꺼같다고
그 여자를 지금 다시 놓치면 자긴 죽을꺼같다고 그러더래요.
친구가 완전히 정신이 나가서 그럼 나하고 애기는 어떻하냐고
그랫더니 꺽꺽 울면서 그래서 더 죽고싶다고 그러더랍니다.

그래서 친구가 그 선배를 만나서 사정 얘기를 했다네요.
그 선배는 완전 황당해 하면서 너무 너무 미안하다고
몰랐다고 하면서 미국으로 다시 들어간다고 그랬답니다.

암튼 그후에 그 선배는 정말 미국으로 들어갔는데
친구신랑이 예전과 다르다는 거예요.
물론 친구도 예전과 다르지요.
친구신랑이 정말 공처가처럼 자상하고 너무너무
친구랑 애기를 잘 챙기고 그러던 사람이거든요.
근데 그 일이 있은 후로는 친구와 애기랑
눈을 마주치려고 안한다네요.
어쩌다 친구랑 눈이 마주치면 피해버리고
놀고있는 애를 물끄러미 보다가 다른방으로
들어가는데 친구말이 우는거같드라고.
그 상태가 거의 세달이 넘어간다네요.

그래서 친구도 미칠꺼같데요.
다시 원래대로 가족에게 잘해도 분통터질판인데
그 모양이니.
이혼을 원하냐고 물으니 그럼 애기는 하고
말을 흐리고.
친구는 모든게 너무 억울하다네요.
자기한테는 사랑한단말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남자가 그 지경이니.
친구가 거의 미치다시피 좋아해서 한 결혼이거든요.

그냥 참고 시간을 주라고 하긴 했지만
휴~ 하루이틀도 아니고 어떻게 그렇게 사는지.
친구는 이혼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러는데.
이혼해줘야 하나요?
그전에는 정말 그렇게 좋은 완벽한 남편일수가 없었는데.
친구도 그렇고 친구신랑도 그렇고 지옥에서 산다고
할수밖에 없으니.

별 이런 황당한 일이 있을수가 있나요?
친구에게 어떤말을 해줘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