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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아들/첫째,둘째?


BY 엄마라는 존재 2002-01-21

그게 딸이고 아들차이땜인지, 첫째랑 둘째의 차인지, 아님 개성차인지는 잘 모르겠다.

울 큰 애인 딸애...... 그앤 왜 이리 늘 내 속을 썩이는 걸까.
손이 귀한 집에서 모든 어른들이 바라던 아들이 아니라.... 첫 대면에서 내가 딸애에게 섭섭하게 대해서일까.
나면서부터 늘 뭐라 그리 서러운지... 말도 안되는 작은 일들 가지고 서럽다고 난리치고, 고집부리고... 최소한 해야할 공부조차도 안하려고 든다. 고집은 얼마나 센지, 9살이나 된 지금도 손가락빨기는 기본, 연필잡기도 매일 가르쳐줘도 자기 맘대로... 발음도 제대로 가르쳐줘도 혼날때만 그뿐 자기 맘대로...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 고집대로만 하려고 드니 죽을 맛이다.
얼마나 날 열받게 만드는지.... 이젠 나도 정말 어떤 때는 아이에게 쌍욕까지 해댄다. 패는 건 물론이고...
어릴 때부터 외출하면 내 얼굴에다가 토 범벅을 만들고, 늘 나를 괴롭히고 자존심 상하게 하는 아이.. 밤이면 잠도 안자고.. 지금도 나랑 매일 밤을 숨바꼭질한다.
불 켜고 자려고 하고..... 뭐 하나 시키면 그렇게 이유가 많고.... 말꼬리 잡고.....

6살때 국어나라 선생이 그러더만... 얘는 눈치가 좀 없다고..
어떤 때 보면 선생도 아이에게 목소리를 높이는 정도니..... 나도 이젠 정말 지쳤다. 어디 갖다 버리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심하게 혼쭐을 내 놓으면 또 말 좀 듣고.. 엄마가 조금만 맘이 약해 보이면 또 모든지 지 맘대로만 하려고 들고....
가끔 그렇다. 이 애는 내 생명을 갉아 먹으려고 태어난 애는 아닐까. 날 고생 고생 시키려고 태어난 애는 아닐까..

늘 엄마라는 자격이 없는 여자로밖에 안되게 만드는 엄마라는 존재로서 자괴감이 들게 하는 아이......

둘째인 남자아이는 말도 잘 알아 듣고, 엄마를 기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말썽 부리다가도 얘기하면 알아듣는 기특한 아이다. 큰애같은 애만 둘이라면 아마 난 못살았을 거 같다.

나도 모르게 기특한 둘째에게 가는 애정이 더 많을거다. 또 그걸 질투하는 큰애. 아가때부터 성질 급하고 과격한 큰 애에게 당하기도 많이 해서 아직 안쓰러운 둘째. 겨우 혼자 앉을무렵부터 누나땜에 바닥에 머리를 뒤로해서 쓰러지고, 포크로 머리를 찍어서 피나고, 비디오테입 던져서 눈썹사이에 아직도 흉터가 남아있고.. 등등...
장난은 또 어찌나 심한지.. 4살밖엔 안되었을때도 잠자고 있는 동생머리위에다가 소변을 싸고는 재미있어하고 .. 동생아기 낮잠 못자게 하는 건 기본이고..
누구나 다 이렇게 애를 키우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난 딸애가 야속할 때가 넘 많다. 온 집안에 물건이며 가전제품이며 다 딸애 손을 거쳐서 망가지고 깨진거 투성이다. 힘은 또 얼마나 세고.....
모 하나 하자하면 부정적으로 투덜거려서 온 김을 다 빼고....

우린 악연이 아니었을까... 나랑은 너무나 맞지 않는 성격인 딸이라 서로 고생만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오늘도 한참 혼을 빼 놓고는... 나도 무력해져서 암 것도 할 수가 없다. 내게 자긍심과 작은 행복을 주는 둘째아이... 자포자기하고싶은 맘만 들게 하고 삶의 의욕을 빼앗아가는 큰 아이..... 어쩜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