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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헷갈립니다. 꼭 충고 부탁드립니다.


BY 고민 2002-01-21

전 결혼한지 약 10개월된 주부입니다. 저희 남편은 참 좋은 사람입니다. 평소엔 집안일도 많이 하고(저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허튼데 돈도 안 쓰고, 수입이나 지출에 대해서도 절대 숨기는거 없고 저희 친정부모님이나 식구들한테도 잘하고 저한테도 성실하고 직장에서도 여러 사람들한테 항상 좋은 소리만 듣는 그런 사람인데요.. 저도 솔직히 평소에는 항상 내가 참 좋은 남편을 만났구나 생각해왔습니다. 오히려 내가 참 부족한 인간이구나 그렇게 느끼면서 삽니다.

그런데.. 저희 남편은 술을 좀 많이 과하게 마시면 갑자기 너무 난폭해 집니다. 결혼전에 좀 크게 다툰일이 있었는데.. 밤 늦은 시간에 집앞에 찾아왔길래 나갔더니 술을 좀 많이 마셨더군요.. 말다툼을 했는데 남편이 벽에 손을 엄청 세개 내리쳐서 손을 좀 많이 다쳤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그러고 넘어 갔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한번 좀 과하게 마신날이었는데.. 내가 그게 보기 싫어서 좀 싸웠는데.. 저를 때린건 아니었는데.. 저를 막 침대위에 밀치고 문을 쾅 닫고 그러더니 그래도 화가 안 풀렸는지 거실에 있던 선풍기를 부셔버리더군요.. 그 이후로 어제 밤에 있었던 일을 포함해서 그런일이 두번 더 있었습니다. 어제는 좀 정도가 심해서.. 베개로 제 머리를 몇대 때리고.. 손으로 막 밀고 .. 제가 방 밖으로 나가려니까 막 붙잡아서 침대서 내동댕이 치고.. 제가 다른 방에 들어가서 문을 잠궈버렸더니 문을 너무나 세개 여러번 내리쳐서 아래집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찾아오기까지 했었습니다.


그 한바탕 난리를 치루고 제가 씻는 동안 남편은 코를 골면서 잠이 들었더군요..그리고 나서 저는 너무나 몸서리가 쳐져서 작은 방에서 혼자 잤습니다. 남편은 아침에 잠이 깨자마자 작은 방에 오더니 제 옆에 누우면서 아무일도 없었던 듯이 왜 따로 잤냐고.. 눈을 떳는데 옆에 내가 없어서 깜짝 놀랬다면서 아양을 떨더군요..자기는 어제 밤일이 기억이 안난대요.. 제가 무슨일이 있었는지 대충 설명하니까 자기가 술 마셨을때 제가 잘 받아주고 다독거려 주면 절대 그런일이 안생길텐데 저보고 왜 대들었냐고 그러더군요(실제로 저희 남편 술 많이 마셔도 제가 다독거려주면 그냥 잘 잡니다.) 그리고 저한테 진심으로 미안해 합니다.

남자들은 원래 술을 마시면 과격해 지는건지.. 아니면 우리 남편이 좀 문제가 있는건지.. 정말 이런일 한두번 참아 넘기다가 결국 맞고 살게 되는 거 아닌가 걱정되고 혼란스럽니다. 저는 이번일을 절대로 그냥 넘길수가 없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되는건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