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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서요


BY tnwjdwodlf 2002-01-21

방금 둘째 시누에게 전화가 왔읍니다.
잘지내고 있냐며 애들 안부도 묻더군요.
저 애 셋 있는 13년에 접어든 주부입니다.
남편은 세상 떠난지 15개월 지났읍니다.
남편 떠나기 전까지 남편 일 도와서 열심히
일했읍니다. 사는게 재미있어서 힘든줄 모르고
막내 낳는 날까지 계단 오르내리며 행복에
젖어 살았읍니다.
지금은 육신은 편해도 맘은 늘 외롭습니다.
다행히 막내가 27개월이라 재롱보며 외로운 맘을
달래며 살고 있읍니다. 힘들어도 울고 싶어도 그런
나를 애들이 볼까봐 애써 참아냅니다. 가끔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도 참습니다. 부끄러운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서요.
애들 아침밥은 잘 챙겨먹이냐?
애들 공부에 신경쓰라.
엄마가 바로서야 애들이 비뚤게 나가지 않는다.
사춘기에 접어 들었는데 애들에게 많은 관심 가져라.
갑자기 속상했읍니다.
나 자신은 포기한채 애들때문에 가까스로 이겨내며
살고 있는데 노파심에 말씀하신 둘째 시누의 말씀이
서운하게 들렸읍니다.
제나이 이제 서른 넷입니다.
세상 남자 그기서 그기인걸...
재혼할 맘은 없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끔 숨이
막힙니다. 어제 내린 눈으로 세상은 온통 깨끗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