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된 새댁입니다. 시댁은 전라도, 저희는 서울에 살구요.
남편은 대학교 박사후연구원이자 연구조교수대우입니다.
일류코스만을 밟아서 일류대에 박사 마쳤지요.
남편은 아직 병역기간이 남아있어서 정식교수직위를 가질수가
없습니다. 정식교수도 교수자리가 나야하는거니까 언제될지도
정확히 알수는 없는거구요.
학교에서는 박사후연구원이자 조교수대우 직함을 갖고 있는데
시댁에서는 진작 남편이 박사학위 따자마자부터 남편을 교수님이라고 불러왔습니다.
친척들이나 시부모님 친구들한테도 아들이 교수라고 말하고
다니시나 봅니다.
그리고 저보고는 니가 일류대나온 박사에 교수남편 만났으니 스스로
알아서 시부모 극진히 잘 모시라고 직접 말씀을 하십니다.
항상 하시는말씀이 일류대박사에 교수아들이니 뭔가 며느리한테
덕좀 톡톡히 봐야한다고 늘상 그러십니다.
시부가 저희집으로 자주 전화를 하시는데 어제는 저녁무렵
전활하셨더군요.
"나는 자식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나는 너를 며느리라고 생각
안한다. 딸하나 더 얻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니가 딸노릇을
못하는게 사실이다. 니가 서울에 안살고 여기에 살았으면
아침,저녁으로 부모님한테 문안 인사드리고 밥차려 올리고
시어머니는 편히 앉아서 쉬고 니가 청소하고 밥하고 다해야 하는데
떨어져서 사니까 그런것도 안하고 편한줄 알아라.
또 다른사람들이 나보고 일류대나온 교수님 아들 두셔서 얼마나
좋으시냐고 그러는데 나는 너희들한테 바라는것 하나 없고
오직 너희들 잘되기만 바라는 사람이다. 너도 남편 잘되라고
무조건 순종하고 희생하고 그렇게 살아라. "
그런말씀을 들었습니다.
시부모님은 저한테 며느리의 역할,딸의 역할을 다 하라고 하시네요.
자기네 유리할대로 며느리했다가 딸했다가 그러라네요.
말씀은 바라는거 없다고 하시지만 결혼할때도 상견례때 친정부모님께는"우리가 마음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남들은 신부집에서 열쇠 몇개씩 받는다고 해도 우리는 아들을 최고대 박사에 교수까지 시키지만 사돈댁에 뭐 안바랩니다. 그저 저희들끼리 결혼해서 잘 살기만 바랄뿐입니다"
말씀을 그리하셔놓고 막상 결혼식때는 정말이지 돈한푼 안쓰고
집도 친정에서 다 얻어주셨고 예단비 옷값하신다고 삼천만원 달라셔서
드렸는데 한푼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한푼안들이고, 받기만 하고 결혼시켰으면 결혼해서는
바라는거 없으실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시아버지 사업도 잘되시면서 교수아들한테
용돈 받아 써야한다고 늘 그러시네요. 시시때때로 용돈안드리면
너무나 서운해하시고 뭐사달라고 참 자주 그러십니다.
한두푼짜리도 아니고 몇백만원짜리 물건을 사야할때는 직접 우리한테
사서 내놓으라고 하십니다.
자기들은 며느리잘봤단 소리듣고싶다면서.. 며느리한테 사서내놓으라고..
명절이 다가오는데 시댁가서 시부모 얼굴보기가 참 갑갑합니다.
명절이 너무 싫습니다.
정말 울화가 치밀어요. 이런것때문에 우리 남편 신경쓰이게 하기
싫어서 그냥 조용조용 넘기고싶은데..
시댁문제로 사랑하는 남편이랑 다투는게 저는 너무 싫거든요.
명절날 정말 안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