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냈다는 안도감에
온 몸이 물 먹은 솜 마냥 축 쳐지고.....
매일 집에 날라오는 각종 독촉장들에 또한번 기운이 빠진다
우린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살고있다
힘들게 장살해서 몇개월 연체된 관리비 조금 내고나면
내일은 집세 독촉 그 다음엔 의료보험비 독촉...
담엔 가스끊는 다고 야단이고...
각종 대출금 이자며 사채며 정말 머리가 돌 지경이다
거기다 근처 사시는 시부모 생활비까지....
매일 스트레스 연속이다 보니 남편은 술 아님 잠들 수가 없다
세상에 건강이 최고라지만 돈에 시달리다 보면 도저히
건강 해질 수 가 없다
신경성 위염에 두통에 화병에....
난 온갖 병을 다 안고 산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아이들 땜에 아니 죽지못해 살고있다
이젠 나도 남편따라 거짓말도 수준급이 되었다
내일 돈 송금해준다 배달갔다 볼일 보러갔다 손님하고있다...
이젠 남편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지껄인다
그런 남편이 불쌍하더니 요즘은 보기도 싫다
곁에 오는 것 조차 싫다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도 남편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가 없다
어쩌다 남편이 접근 해 오는 날엔 술냄새 담배 냄새가 배인
체취에 구역질 까지 올려 오려고 한다
아무리 사는게 힘들어도 하룻밤만 자고나면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누군가가 이야기 했지만 이젠 나에겐 남편과의 잠자리가
환희와 쾌락이 아닌 고통과 역겨움뿐이다
이대로 살아야 할런지....
여기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나 자신이
죽이고 싶도록 싫다
나보다 못한 삶을 사는 사람에게서 위로받는 것도 비참하다
오늘 따라 곤히 자는 두 아이 얼굴을 보니 흐르는 눈믈을
주체 할수 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