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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BY 순악질 2002-01-22

결혼 한지 3년된 아줌마, 딸 둘의 엄마, 한남자의 아내, 그리고 직장인... 지금 내가 가진 타이틀이다.
남편은 자동차 영업을 한다. 직업이 그러하다 보니 귀가는 항상 새벽. 나 역시 귀가시간이 10시... 아이둘은 친정에서 키워주신다.
생활은 각자 벌어 각자 생활- 이건 정말 말도 안 된다. 그럼 생활비를 내놓던지 해야할텐데 이 인간 지 벌어 지 쓰고 싶은데, 지 놀고 싶은데 다 쓰고 내가 아이들 양육, 생활을 이끌어 간다.
물론 내가 벌어 생활해 나가도 큰 불편은 없을 정도이므로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이게 나의 막중한 실수였다. 그 실수를 깨닫고 남편의 경제권을 뺏으려하려 하니 사사건건 부딪히는 것이 요즘의 일상이다.
참고 살던 나 어제 드디어 폭발했다.
이렇게 산다면 항상 제자리일 것 같다는 생각에...
어제 항상 아이를 봐 주시던 친정 부모님이 일이 생겨 못 봐주시게 되었다. 남편에게 전화를 해 부탁했다. 8시부터 10시까지만 좀 봐 달라고.
나의 직업은 아이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또 그 시간 수업은 맡은 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아 도저히 뺄 수 없기에... 처음으로 아이 부탁을 했는데...
전화하니 7시 30분에 오겠다고 했다 근데 8시가 되어도 오지 않는 것이다. 전화를 하니 아예 전화도 안받는다 번호가 뜨니 뻔히 내 전환줄 알고. 다른 사람 전화로 부탁을 하니 전화를 받더라 오는 중이라고
근데 오긴 뭘 와 12시가 다 되어 들어왔다,
현관에 들어서는데 전화기를 날려 버렸다. 그리고 난생 처음으로 남편에게 욕을 퍼 붓고 아이들과 함께 쫓아내버렸다.
한참이 지나 전화가 와서 아이 현관에 ?x으니 데려가든 말든 알아서 해라고 했다 어제같이 추운날. 아이를 데리고 들어와서 전화를 했다 너는 인간이아니라 짐승새기만도 못하다고
그 길로 남편은 들어오지 않앗다.
그래도 전혀 가슴이 아프지 않다 오히려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이든다.
아마 오늘도 안 올것 같다 근데 별 신경이 안쓰인다.
왜 그럴까?
대한민국의 주부님들 제가 잘못한 걸까요?
남편은 저같이 마누라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거라면 악담을 퍼붓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