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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울 남편


BY 착한척 하는 여자 2002-01-24

오늘따라 유난히 우울하네요.아마 가계부 중간 결산을 하고나서부터인 것 같습니다.
울 남편은 참 착해요.집에서도 집안일 잘 도와주고 애기도 잘 봐주고,
나 힘들까봐 항상 걱정해준답니다. 근데 사람맘이 이상한 게 거기다 경제력까지 바라게 되더라구요.
얼마전 월급 넉넉히 주던 직장을 그만두고,벤처에 들어갔습니다.이상은 엄청난데 현실임금은 무지하게 짠.. 월급이 겨우 130만원.
거기에 울 시어머니한테 30만원씩 매달 부쳐야 할 형편입니다.그 외 이번달 지출이 확정된 게 55만원.나머지 갖고 남편용돈에 경조사비에 생활할래니 죽겠네요. 더구나 월급이 많다가 확주니 적응이 안 되구요.
근데 울 남편이 어제 어머니한테 전화하대요.시동생이 어머니한테 10만원씩 드리는 게 힘든거 같으니 어머니가 안 받으면 안 되겠냐고.
속으로 남편 대갈통을 때리고 싶더이다. 시동생이 쓸 수 있는 여력이 우리보다야 많거든요. "니 밥숟갈이나 챙겨라"하고 욕을 퍼붓고 싶지만 전 남편 앞에서 착한 척 해야지요.안 그럼 실망하는 남편의 얼굴을 봐야하니.
어젠 열심히 구직란을 보면서 돈 되는 일 없냐고 물으니까 돈 벌려구 회사다닐 생각하지 말래네요.기가 막혀서.이렇게 현실파악을 못 하는 남자랍니다. 자꾸자꾸 미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