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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BY 두근두근 2002-01-24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지난날들을 돌이켜보질 못했습니다

오늘 우연히 친했던 동생을 만나 이런저런 얘길 하다보니

잊고 있었던 사람들의 안부를 듣게 되었고

다들 시집가서 잘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참 웃기네요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받은 상처는 크건 작건 다 기억이 나질 않는데

내가 남에게 준 상처는 아주 손톱만큼 작은것까지도 기억이

나요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내 앞가림하기도 바빠서 그 모든것들

기억이 나질 않았는데 지금 한가한 시간이 많아진 요즘엔

갑자기 떠오르곤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작은 상처라도 주었던 사람들이

떠올라서 날 괴롭게 합니다

지금 그 사람들을 하나하나 만나서 내 잘못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 사람들에겐 아무것도 아닌일들이겠지만

저에겐 아주 작은 일들도 기억이 선명하거든요

이제 시간이 생겼으니 제 외상값들을 갚으려고 합니다

희한한것은 저를 배신했던 사람이나 저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도 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요?

혼자 웃고 말았습니다

제가 잘못을 했던 사람들도 저처럼 웃고 넘어갈까요?

돈을 빌려주었던 언니가 있었습니다

제가 어려움에 처했을때 100만원이 필요했었는데 언니가

선뜻 빌려주었는데 제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늦게

갚았어요

그 언니에게 제대로 미안하단 말을 못한것같아요

그 언니에게 미안하다고 얘기를 해야 제 속이 편할것같아요

후배가 있었는데 제가 마음아프게 했던 일이 있었어요

그땐 저도 너무 화가 나서 내 인생에 네가 끼어들어서 내가

힘들다고 그랬지요 그때 상황에선 그랬어요

시간이 지난 지금 그 후배에게 미안하단 말을 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잊고 지낸것이 너무나 기가 막히고 안타깝습니다

누구나 잘못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고 살지만

나만큼은 그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슈퍼에 1000원만 외상값이 있어도 지나다닐때마다 꺼림칙한데

마음의 외상값이 있으니 빨리 갚아야지요

님들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너무 심란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