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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도 명절에 친정에 가고싶다.


BY 시무룩 2002-01-26

결혼한지 9년째인데, 명절때 단 한번도 친정에 가본적이 없네요.
나이 먹는건지, 친정 부모님과 형제들간의 정이 그리운건지,
구정을 앞두고 이번 명절엔 친정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제 남편은 천하의 '귀남'인지라, 귀찮은 거, 번거로운 거 딱
질색을 합니다. 지금까지는 그런 남편의 성격에 맞춰주느라 친정에
가자고 조른적 한번 없습니다. 친정이 경상도라, 명절때 이동하기가
만만치 않기에 아예 포기를 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제 배려에 고마워하기는 커녕 이젠 너무도
당연히 명절때엔 연휴 내내 시댁에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서운한 마음이 많습니다.
귀남이 엄마이신 우리 시어머니는 어쩌다 주말에 친정에라도
다녀오면(남편 힘들까봐 비행기 타고 다닙니다. 돈 아깝지만
어쩔 수 없죠), 우리 아들 주말에 쉬지 못해 얼마나 힘들었냐고 우는 소리 하십니다. 일년에 두번 정도 토요일에 가서 일요일날 돌아오는
우리 남편... 친정 한번 다녀오면 괜히 피곤한 척, 저를
미안하도록 만드는 태도에 아주 짜증입니다.
그래서 이젠 아예 남편없이 친정 나들이 합니다. 애 둘 데리고,
기차타고 다니는 거 힘들지만 몸이 힘든게 낫지 마음 불편한거
그거 못할 노릇이더군요.

제 소망은 결혼 안한 우리 시누, 시동생 어서 어서 결혼해서
며느리에게도 부모와 가족이 있음을 시어머니와 남편이 제발 좀
깨달았으면 합니다.

결혼 후, 지금껏 일년에 서너번 빼고는 매주 일요일마다 시댁에
갑니다. 고마워하기보다 당연시 하는 남편과 시댁 식구들 보면서,
사람 맘이란 참... 그런거구나 서글퍼집니다. 기우는 결혼 한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싶어서 요즘은 마음 속에 불만이
부글 부글 끓어오르네요. 이조 시대적 소리나 하는 고루한 남편,
늦어도 절대 전화한통 안하고, 핸드폰으로 전화해도 받지도 않는
남편이랑 살다보니 이러고 사는 제 인생 자체가 씁쓸할 뿐입니다.

시댁엔 매달 50만원씩 용돈 드리면서, 우리 친정엔 무관심입니다.
오히려 친정 엄마가 저희 부부 이름으로 부어주시는 적금, 보험료만 해도 한달에 100만원이 넘습니다. 너무 속상해서 작년부터 남편 몰래
생활비 쪼개고 쪼개서 한달에 50만원씩 적금 붓습니다. 그 적금 타면
친정 엄마 드릴겁니다.

가끔 부모 세대의 잘못은 자식이 지고가니까, 세상 제대로 살라고.
당신같은 사위 얻어서 우리 딸 고생할 거 생각하면 끔찍하지 않냐고
궁시렁대면, 자신도 끔찍해 합니다. 자기같은 사위 볼거면 아예
우리 딸 시집도 안보낼 거랍니다.
정말... 이 인간... 가끔씩 살의(?)를 느끼게 만듭니다. 어휴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