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78

남편과 한바탕.


BY 새벽부터.. 2002-01-27

안녕하세요.
즐겁게 시작되어야 할 일요일 아침부터.
웬 속상한 일이냐구요.

저의 남편은 일요일도 출근하는 회사에 다닙니다.
그것도 7시까지 가야하니,
남들 곤히 잘때, 저흰 긴장을 늦추지 않을 수 없는데요.

사실, 저희는 늦게 자는 편이에요.
평균 1시-2시에 잠드니, 남편은 3-4시간 자다가 출근하는 꼴인데요.
문제는, 저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참 힘들다는 거예요.
그래도, 밥은 늘 꼭꼭 챙겨주었죠.

그런데, 아침마다, 저희 남편은 늦을까봐
걱정,또 짜증을 잘 내요.
밥 빨리 안차리냐구요.

사실, 어제 해놨던 반찬꺼내고, 밥 푸면 끝인데,
남편이 명령,짜증으로 일관하면
저는 아침부터 다그치는 남편소리가 얄미워
일부러 일어나기가 싫어요.

근데, 오늘 아침,
정말, 또다시 남편의 잔소리가 시작되고 나니
저는 남편이 얄밉고, 미웠어요.
일부러 안일어나겠다고 하니까,
방문을 쾅닫는거 있죠.

그래서, 너무 화가나서, 일어나 알았다고
밥을 차리는데, 감정이 들어가서, 쾅쾅 소리가 났죠ㅣ.

그랬더니, 남편역시 화가나는지.
자기가 밥공기를 뺏어 푸더니, 갑자기, 집어던지고,
식탁의자도 발로 걷어차는게 아니겠어요?

저는 겁에 질리고, 황당해서, 눈크게 뜨고 쳐다보고 있는데,
남편은 한번 욱하는 성질에 휘말려서
정신없이 뭐라고 하대요..
이 설움... ㅠ.ㅠ.

저는 그래도 꿋꿋이 나머지 다 차리고, 먹으라고 했죠.
근데, 남편이 말도 없이 옷차려입고,
나가는 거 있죠.

나가면서 '반성해라-!!' 이말을 하면서요.

저는 너무 화가나고 슬퍼서 눈물이 주르르 내렸어요.
그런데 얼마 안있어.
문소리가 나길래, 열어보았더니,
남편이 담배한개 피고 서있는거 있죠.

그래서, 전 저도 모르게 남편한테 안겨서 서럽게 울었어요.
남편도 미안한지 가만 있었구요.
저는 곧바로 밥먹고 가라고 했지요.
남편은 신발을 벗더니,
아까 의자를 걷어찬 그 발을 보이면서 아프다고 했어요.
보니까, 살이 긁혀서 피가 줄줄나더라고요.
제가 대충 약,밴드 붙여주고,
남편은 밥먹고..

출근시간 15분남겨놓고
이렇게 오늘 한바탕 끝났지요.

남편이 욱하면, 정말 눈뒤집히나봐요.
감정이 북받쳐서, 앞뒤 안가리니까요.
근데, 저 아직도 가슴 쿵쾅거리네요.
화내는 모습이 불같으니까..

또, 서러워요.
아침마다 밥 잘 차리는 편인데,
무슨 밥차리는 기계처럼 대우받을때 말이죠.

어휴. 저 성질..
금방 후회할꺼면서..

근데, 아침마다 저희 남편은 매번 짜증이예요.
제가 일찍 일어나면 되는데,
무슨 일이겠냐겠지만,
새벽잠많은 저는 일어난 것도 신기하다구요.
거기다 꼭꼭 밥까지 주는
빵안주고, 굶기지도 않는
착한 아내인데..
조금 늦게 일어난다고 화내고 짜증낼 것 까진 없잖아요?

결혼하니, 몸이 약간 고달푸긴 하네요.

아.. 쪼끔.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