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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무 속상해


BY 안산댁 2002-01-27

이제 결혼한지 2년 됩니다
결혼과 동시에 아이 낳을꺼면 기왕 빨리 낳아키우자고 아이생기길 학수고대 하다 바로 생겼지 모야요?
그래 그렇게 해서 결혼과 동시에 임산부가 되어 혹 무슨 작은 사고라도 날까싶어 주의사람등등 모두 조심했지여
결혼전엔 제가 부천서 살다가 결혼과 동시에 안산으로 오니 무척 답답하데여 글구 저 결혼전엔 아주 익히 말하는 잘나가는 녀 였거덩여
저의 친구모두 놀기 좋아해서 새벽까지 술마시다 헤어지는 경우가 다반다사 였거덩여
그러다 울친구들 나이 27살이 되면서 하나둘 시집을 갔지여
저도 1999년 11월에 올해가 가기전에 내님한번 보고파~해서 울 남편과 2000년에 바로 식올렸던 거지요

문제는 이거랍니다
친구들의 모임이 매달 부천에서 있답니다
저는 안산에서 부천으로 다니는 길이 멀게만은 느껴지지않거덩여?
근데 문제는 울 남편 - 결혼했으면 가정에나 충실하지 글구 여자들이 만나면 매일 신랑들 욕이나 하구 또 친구만나는건 아가씨때나 그러는 거라며 아줌마는 집에서 애나 잘 보면 된답니다....

임신했을땐 저 모임있다하면 데려다 주고 오락실이나 다른데서 놀다가 제가 이제 되었다고 하면 데릴러와서 집에오고 해서 아주 행복했거덩여?
근디 아이낳고 보니 부천갈라치면 애가 힘들어 할것같다고 모임을 한번 빠지라데여
아니 자기는 아빠면서 아이혼자보는건 죽어도 못한다길래 내가 가는모임 꼭 참석하고싶어서 아이 데려간다는데 그걸 그러지 못하게 하는 실랑이가 어제까지 한달에 한번은 꼭했답니다
글구 울 남편 아이 업어주고 놀아주고 아주 잘합니다
근데 똥누운 기저귀는 쳐다도 안봅니다
제가 어거지로 시킬라치면 기냥 내빼데여
아이구 속터져
정말 인정할건 인정합니다
울남편 정말 자상하고 성실합니다
근데 저도 아이낳아 키우다 보니 밖에서 남편 일하느라 얼마나 힘들까 걱정 마니 합니다 ...걱정은 걱정이고 저도 속터져 죽을 지경이랍니다
매일 강아지마냥 이리뛰고 저리뛰던 성격이 하루아침에 한가정의 아내로 아이엄마로 조신할려니 일단은 머리부터 아파옵니다
하루 왠종일 멍하니 있기가 일쑤고 성격상 집에서 가만히 못있어 가지고 아이 데리고서라도 나가야 원이 풀렸거덩여?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돌지나니 또래보다 워낙 커서 저혼자 데리고 다니는 한계가 왔답니다
그래서 그렇게 집에서 있기로 제마음 다져먹고 다져먹은지 3달
어제 부천친구 모임이었어여
다들 아줌마지만 아이들 남편한테 맡기고 오널 퍼질러 놀아보자 하데여
그래서 저는 남편보고 3시간만 애보라 했지여
안그럼 놀이방에 시간제로 맡기로 다녀온다구...해서 다녀오기로 했지여
저는 친구들 얼굴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녁9시 까정 집에 올려니 울화통이 터지데여
남들은 남편잘만나 저러나 싶고 울남편이 갑자기 자기밖에 모르는 속접은 님 같아서....
오자마자 남편 잘 놀다왔냐데여
저 화가 뒤집혀 잘놀기는 개뿔이나 잘 놀다오냐?
얼굴보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온거 몰러?

그렇게 해서 울 부부 싸움아닌싸움했답니다
남편 밤새 안피우던 담배사다 피우고 소주 한잔씩하더니 결국은 오늘 출근안했더군여
저도 아침도 안챙겨주고 이렇게 말없이 글 올립니다
언젠가는 화가 풀리겠지여
하지만 속상합니다
여자라고 결혼한 여자라고 밤늦게 돌아다니면 안된다고 하는것 어디 제가 매일그러겠어여?
딱 한달에 한번인데 자기자식도 못보는 울남편한테 화나 속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