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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좀 봐주면 어디 덧나나요.


BY 속상녀 2002-01-27

안녕하세요?

저는 시부모님과 처음부터 같이 산 아직은 새내기 주부입니다.

며칠전에 모임이 있었는데, 날씨도 꾸리꾸리하니 영 안좋아서 갓난쟁이를 모임에 데리고 가기가 찜찜하데요.
그래서 신랑보고, 어떻게 했음 좋겠냐고 물었더니, 데리고 가지 말자네요.
그런데, 출발하기 전 울신랑 시부모님 계신데서 울 아가보고 하는말 "옷입고 콧바람 쐬러 나가자"하네요. 울 아가좀 봐주세요가 아닌,...

속이 디비지는걸 참고 있는데 우유를 먹이니 울 아가 새근새근 잠을 자더라고요. 울 신랑하는말 "자니까 그냥 집에 놔두고 갈까?"하데요.
그말 듣고도 우리 시부모님 애기 놔두고 가란말 죽어도 안하데요.
울 시아버지 한술 더떠 "애기 엎고 가라" 하시네요. 농담인것 같았지만 너무 서운하고 순간 속상한지,...

한달에 한번있는 모임 며느리 스트레스 좀 풀게 해주면 안되나,...꼭 애기 끼고 다녀야 직성이 풀리시나,.. 부모님과 같이 사는 이유중 하나는 일이 있을땐 잠시 애기도 봐줄수있는 부분이지 않을까?

시부모님 모시고 애보느라 얼마나 힘드는데,...
또, 저녁에는 애 볼것 하나도 없고 그냥 우유먹이고 재우면 밤새도록 잠만 잘자는데,... 그것도 보기 싫어하시는것 같아 당장 애 옷입히고 우유챙기고 웃는 낯으로 밖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신랑한테 왜 그렇게 말했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우리애긴데, 우리가 키워야지 그럼 누가 키우냐고? 애가 있으니까 모임에서 밥만 먹고 나오면 되는거 아니냐고,..."

그래요. 밥만먹고 나올수도 있겠죠. 그러나 제입장은 요즘 제가 많이 힘들고, 맨날 집에만 있으니까 오랬만에 좀 놀다가 스트레스좀 풀고 들어가고 싶었거든요.

그리고,제가 시부모님께 애좀 봐달라고 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전에도 애좀 봐달라고 한적있는데 좀 싫어하는 표정이었고, 제가 꼭 구걸이라도 하는 것 같아, 아예 가까운 거리라도 애를 데리고 다녔거든요.

제가 잘못된 건지, 또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분들은 시부모님이 애 잘 봐주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결혼을 앞두신 분들께 당부하고픈 말은 절대로 시부모님과 같이 살지 마세요. 이담에 늙고 힘이 없어서 모시는 건 당연한 거지만,..
형편이 안되더라도 따로 나와서 마음 편히 사세요. 살아보니 시부모님 아무리 제게 잘해주셔도 저는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아마 살아본 사람만이 이해를 할꺼예요,..
이만 횡설수설 했슴다.